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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청첩장이 흔해지면서 축하는 문자로, 축의금은 계좌 송금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식장에 못 가는 미안함에 서둘러 보내고 나면 할 도리는 다 한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혼주 쪽에서는 그 문자와 입금 내역을 들고 누가 보낸 건지 한참 헤매는 일이 생각보다 잦습니다.
혼사를 치른 집은 식이 끝나면 받은 마음을 하나씩 정리하며 인사를 준비합니다. 보낸 사람을 알 수 없으면 고맙다는 말을 전할 길이 없고, 보낸 쪽은 아무 연락이 없어 서운해집니다. 결혼 축하 문자와 송금 메모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여기저기 돌던 축하 문구를 그대로 붙여 넣습니다
단체 대화방에서 본 고운 문장을 복사해 “두 분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길 바랍니다”라고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혼주는 비슷한 문장을 하루에도 여러 번 받다 보니 반갑기보다 ‘이건 또 누구지’ 하며 화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됩니다.
문구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보낼 수 있는 문장에는 보낸 사람의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맨 앞에 “고향 친구 ○○입니다” 한 줄을 붙이거나 함께 지낸 기억을 짧게 덧붙이면, 같은 축하라도 받는 쪽이 단번에 얼굴을 떠올립니다.
2위. 저장 안 된 번호로 축하 인사만 보냅니다
몇 년 만에 연락하면서 “결혼 축하드려요, 좋은 소식 들었습니다”라고만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낸 사람은 당연히 알아보리라 여기지만 상대 휴대전화에는 낯선 번호만 뜹니다. 혼주는 고마우면서도 ‘누구신지 여쭤보면 실례일까’ 싶어 답장을 자꾸 미루게 됩니다.
번호를 바꿨거나 오래 연락이 없던 사이라면 상대가 내 번호를 갖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첫 문장에서 이름과 관계부터 밝히는 편이 무난합니다. “예전 직장에서 같은 부서였던 김○○입니다”처럼 시작하면 상대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답할 수 있습니다.
1위. 송금 메모에 이름을 줄이거나 비워 둡니다
축의금을 보내며 메모 칸에 “결혼축하”만 적거나 성 한 글자만 남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혼주는 식이 끝나고 통장 내역을 한 줄씩 넘기다가 그 대목에서 멈춥니다. ‘분명 고마운 분인데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문자는 다시 물어볼 수라도 있지만, 돈은 “혹시 보내셨어요?” 하고 묻기가 민망합니다. 그래서 확인하지 못한 채 넘어가고, 보낸 사람은 인사를 못 받아 섭섭해합니다. 메모 칸에는 이름을 다 적고 칸이 허락하면 관계도 짧게 남기는 편이 좋습니다. 배우자나 자녀 명의 계좌로 보냈다면 따로 문자로 알려 두면 더 확실합니다.
결혼 축하에서 오래 남는 것은 문장의 고움이나 액수보다 누가 마음을 보냈는가입니다. 이름과 관계 한 줄만 챙겨도 서로 인사가 엇갈려 서먹해지는 일은 크게 줄어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