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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민 끝에 헤어지기로 했다면, 다음으로 마음이 무거워지는 일은 다 큰 자녀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입니다. 성인이 된 자녀라도 부모의 이혼 소식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자녀와의 관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혼 소식을 전하고도 자녀와 가깝게 지내는 부모들의 공통점을 정리했습니다.
첫째, 두 사람이 한자리에서 함께 알립니다
한 사람씩 따로 말하면 자녀는 먼저 들은 쪽의 이야기로 상황을 이해하게 됩니다. 나중에 다른 쪽 설명을 들으면 말이 엇갈려 혼란이 커집니다.
불편하더라도 같은 자리에서 같은 내용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어디까지 말할지 미리 맞춰 두시면 대화가 훨씬 차분해집니다.
둘째, 누구 탓인지 따지지 않고 편을 가르지 않습니다
“네 아버지 때문에” 같은 말은 자녀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자녀에게는 두 분 모두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물으면 “오래 이야기했고 이렇게 정했다” 정도로 짧게 답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누가 옳은지 판단해 달라거나 한쪽 편에 서 달라고 하지 마십시오. 서운한 마음은 친구나 상담가에게 털어놓으시고, 자녀가 양쪽 부모와 편하게 연락하도록 두시기 바랍니다.
셋째, 손주와 명절 문제를 미리 정해 둡니다
자녀가 크게 걱정하는 것 중 하나는 앞으로 명절을 어떻게 보내야 하느냐입니다. 아이가 있다면 손주에게 어떻게 설명할지도 고민이 됩니다.
명절에 각자 따로 찾아오게 할지, 손주는 어떻게 만날지 부부가 먼저 의견을 모아 두십시오. 다만 통보하기보다 자녀의 형편을 듣고 함께 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자녀가 화를 내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립니다
소식을 들은 자녀가 화를 내거나 한동안 연락을 끊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너까지 왜 그러냐”며 몰아세우면 거리가 더 벌어집니다.
자녀에게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야기하고 싶을 때 언제든 연락하라”는 짧은 문자 한 통이면 충분합니다. 답이 없더라도 생일 축하나 안부 정도만 조용히 전하며 기다려 주십시오.
부부의 인연은 끝나도 부모라는 자리는 그대로 남습니다. 자녀에게 건네는 말이 앞으로의 관계를 좌우합니다.
함께 말하고, 탓하지 않고, 미리 정하고, 기다려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