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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하러 간 돌잔치에서 아이 엄마 눈시울을 붉히고 돌아온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반가운 마음에 건넨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그 집에서는 두고두고 이야기로 남습니다. 조카가 아이 첫 생일에 와 달라고 연락해 오면 할아버지·할머니뻘 어른으로서 무엇을 챙겨야 할지 마음이 바빠집니다.
돌잔치는 가까운 사람들만 모이는 작은 자리라 어른의 행동 하나하나가 더 잘 보입니다. 아이 부모는 첫 생일을 무사히 치르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기도 합니다. 오늘은 큰어른 친척들이 돌잔치에서 흔히 하는 실수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금반지와 현금을 형제끼리 상의 없이 정하기
봉투를 내밀었는데 바로 옆에서 형님이 반지 상자를 꺼내면 분위기가 묘해집니다. 누군가 “그래도 돌인데 반지는 하나 해 줘야지 싶어서”라고 한마디 보태면, 현금을 낸 쪽은 성의가 모자랐던 사람이 된 것 같고 조카 내외도 누구에게 어떻게 인사해야 할지 난처해집니다.
돌 선물로 한 돈짜리 금반지를 하는 집도 있고, 금값이 오르면서 현금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많아 어느 쪽이 옳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형제마다 제각각 정해서 차이가 눈에 띄는 것입니다. 초대 연락을 받으면 반지로 할지 봉투로 할지만이라도 형제끼리 가볍게 맞춰 두는 편이 무난합니다. 형식이 같으면 금액이 조금 달라도 비교가 덜 됩니다.
2위. 아이 외모와 발달을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기
아이를 들여다보며 “우리 손주는 이맘때 벌써 걸었는데 얘는 아직이네”라고 말하는 어른이 있습니다. 말한 사람은 가벼운 농담이었겠지만 아이 엄마는 그 말을 ‘우리 애가 늦다는 건가’ 하는 걱정으로 받아들이고 잔치 내내 마음에 담아 둡니다.
돌 무렵 아이들은 걷기, 말하기, 이가 나는 시기가 저마다 다릅니다. 생김새를 두고 누구를 닮았다는 말도 듣는 사람에 따라 서운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다른 집 아이와 나란히 놓는 비교는 칭찬으로 시작해도 끝은 평가가 되기 쉽습니다. 덕담은 “건강하게 잘 컸다”, “눈이 참 맑다”처럼 그 아이 하나만 보고 하는 말이 가장 안전합니다.
1위. 아이 부모에게 묻지 않고 안거나 음식 먹이기
큰어른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아이를 덥석 안아 들거나 상에 놓인 음식을 집어 아이 입에 넣어 주는 일입니다. “옛날엔 다 이렇게 먹였어, 한 입은 괜찮아”라는 말에 아이 부모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지만 속으로는 가슴을 졸입니다.
이 시기 아이는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직 정해져 있습니다. 떡처럼 목에 걸리기 쉬운 음식이나 간이 센 어른 음식은 조심하는 집이 많습니다. 낯선 품에 안기면 크게 우는 아이도 있고, 감기라도 옮을까 걱정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안아 보고 싶다면 손을 씻은 뒤 “한번 안아 봐도 되겠니” 하고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은 부모가 챙겨 주는 것만 먹게 두는 편이 좋습니다.
돌잔치에서 큰어른이 신경 쓸 일은 많지 않습니다. 선물은 형제끼리 미리 맞추고, 덕담은 그 아이만 보고 하고, 아이에게 손을 대기 전에는 부모에게 한 번 묻는 것입니다. 조카 내외는 그날 어른들이 보여 준 작은 배려를 아이 사진첩을 넘길 때마다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