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7 05:51

“이사 온 지 몇 달 만에 벌써 밥 먹는 사이라고?..” 노년 상담가가 꼽은 낯선 동네에서 이웃과 금방 가까워진 사람들의 공통점 3가지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층 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 둘 다 휴대전화만 내려다본 적이 있는가. 그렇게 반년이 지나면 그 동네는 끝내 남의 동네로 남는다. 60대 이후 자식 곁으로 가거나 집을 줄여 낯선 곳으로 옮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바로 이것이다. 살림은 금방 자리를 잡는데 사람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않는다.

그런데 비슷한 때에 이사 왔는데도 몇 달 만에 동네 사람들과 밥을 먹고 안부를 챙기는 이들이 있다. 노년 상담 현장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 동네에 빨리 뿌리내린 사람들에게서 공통으로 보이는 습관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주민센터·복지관 정기 프로그램에 꾸준히 나간다

복지관 강좌 첫날, 옆자리 사람이 “처음 오셨나 봐요, 어디 사세요?” 하고 말을 건넨다. 묻는 쪽이 정말 궁금한 것은 대답보다 다음 주에도 이 자리에 오는지다. 한두 번 나오다 마는 얼굴에는 굳이 마음을 쓰지 않고, 매주 같은 자리에 앉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우리 반 사람’으로 받아들인다.

처음엔 낯설어서 한 번 빠지고 날이 궂어서 또 빠지면 관계는 출발선에서 멈춘다. 새 동네에는 아는 사람이 없으니 만날 이유를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같은 얼굴을 보게 되는 정기 프로그램이 그 역할을 한다. 노래, 체조, 서예처럼 부담 없는 것 하나를 골라 한 학기만이라도 빠지지 않고 다녀 보는 편이 좋다. 사람을 이어 주는 것은 실력보다 출석이다.

2위. 동네에 단골 가게 한두 곳을 만든다

같은 빵집에 서너 번째 들르면 주인이 “오늘도 그 식빵이죠?” 하고 먼저 묻는다. 손님에게는 별것 아닌 한마디다. 하지만 주인은 그때부터 그 사람을 ‘요 앞에 새로 이사 온 분’으로 기억하고, 다른 단골에게도 슬쩍 소개해 준다.

장을 늘 큰 마트에서 한꺼번에 보면 편하긴 해도 동네에 아는 얼굴이 생기지 않는다. 세탁소, 반찬가게, 미용실처럼 자주 가는 곳을 한두 군데 정해 두면 그곳이 동네 소식이 오가는 창구가 된다. 많이 살 필요는 없다. 같은 곳에 자주 들르고 계산하면서 날씨 이야기 한 줄 건네는 정도면 충분하다.

1위. 먼저 인사하고 이웃 이름을 기억한다

복도에서 마주친 이웃에게 “안녕하세요, 704호에 새로 온 사람입니다”라고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들은 쪽은 반가우면서도 조금 놀란다. 그리고 속으로 ‘말 붙여도 되는 사람이구나’ 하며 마음의 문을 반쯤 열어 둔다. 다음번에 그 이웃의 성을 붙여 불러 주면 문은 한 뼘 더 열린다.

나이 들어 이사하면 내가 먼저 나서면 주책 같다며 상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웃도 새로 온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기다리고 있다. 아침저녁 짧은 인사는 먼저 건네고, 들은 이름과 호수는 수첩이나 휴대전화에 적어 두면 좋다. 이름을 기억해 불러 주는 것만큼 ‘당신을 이웃으로 여긴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하는 방법은 드물다.

새 동네가 내 동네가 되는 데 대단한 계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내일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이웃에게 먼저 고개를 숙여 보면 어떨까. 그 한마디가 쌓이면 몇 달 뒤에는 반찬을 나누는 사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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