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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받는 방식을 서류에 체크 한 번 하고 끝내셨습니까? 그 체크 한 번에 노후 자금 일부가 조용히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퇴직을 앞두고 인사팀에서 일시금으로 받을지 묻는 질문에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분이 많습니다. 수십 년 일한 대가가 한꺼번에 통장에 찍힌다니 마음이 놓이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같은 퇴직금이라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내는 세금과 남는 돈이 달라집니다. 오늘은 퇴직금 수령 방식을 정할 때 많은 분이 놓치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들어오자마자 큰돈부터 쓰기
목돈이 들어온 주말이면 가족 식탁에서 “이참에 차부터 바꾸시죠”라는 말이 나오곤 합니다. 그 말을 들은 퇴직자는 그동안 고생한 보상이라고 여기며 마음이 너그러워집니다. 뒤이어 자녀 결혼 자금이나 집수리 이야기까지 줄줄이 따라 나옵니다.
목돈은 커 보여도 앞으로 이삼십 년을 버텨야 하는 돈입니다. 큰 지출을 한두 번 하고 나면 생활비로 쓸 몫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듭니다. 퇴직 후 몇 달은 큰 결정을 미루는 편이 무난합니다. 매달 필요한 생활비와 비상금을 먼저 떼어 놓고, 남는 돈으로 쓸 곳을 정하시면 됩니다.
2위. 일시금과 연금의 세금 차이 모르기
은행 창구 직원이 “연금으로 나눠 받으시면 세금이 좀 줄어듭니다”라고 설명해도 많은 분이 상품 권유쯤으로 듣고 흘려버립니다. 속으로는 어차피 내 돈인데 얼마나 차이 나겠느냐고 생각하는 겁니다.
일시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가 그 자리에서 한 번에 빠집니다. 연금 계좌로 옮겨 나눠 받으면 같은 퇴직소득세라도 일부를 덜 내는 구조이고, 받는 기간이 길수록 덜어지는 폭이 커지는 편입니다. 퇴직금이 클수록 차이도 커집니다. 수령 방식을 정하기 전에 두 경우의 세금을 회사나 금융회사에 미리 계산해 달라고 요청해 보십시오.
1위. 급하지 않은데 연금 계좌를 건너뛰기
퇴직 서류를 쓰는 자리에서 가장 흔하게 나오는 말은 “쓸 데는 없지만 그냥 통장으로 받을게요”입니다. 말하는 사람은 계좌를 하나 더 만드는 일이 번거롭다고 여깁니다. 담당자는 그 말을 이미 굳힌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더 묻지 않습니다.
당장 쓸 곳이 없다면 퇴직금을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IRP)로 먼저 옮겨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 계좌에 넣어 두면 퇴직소득세를 바로 떼지 않고, 돈을 꺼낼 때까지 미뤄 둘 수 있습니다. 연금으로 받을지 해지해 목돈으로 찾을지는 나중에 다시 정해도 됩니다. 통장으로 먼저 받으면 세금부터 빠집니다. 이를 되돌리려면 정해진 기한 안에 따로 절차를 밟아야 하니, 처음부터 계좌를 거치는 편이 간편합니다.
퇴직금은 마지막으로 받는 큰 월급과 같습니다. 받는 방식은 서류 한 장으로 정해지지만 그 결과는 노후 내내 이어집니다. 급하게 쓸 곳이 없다면 연금 계좌로 먼저 옮기십시오. 세금 차이를 확인하고, 큰 지출은 몇 달 미뤄 두시기 바랍니다. 서두르지 않는 것만으로도 지켜지는 돈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