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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생일에 봉투 하나 건넸을 뿐인데 딸의 얼굴이 굳었다면 무엇이 잘못됐을까요? 좋은 마음으로 건넨 돈이 오히려 집안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딸 내외가 다녀가는 날이나 사위 생일이 돌아오면 장인·장모는 무엇을 얼마나 챙겨야 할지 망설이게 됩니다. 사위는 아들과 달라서 마음을 표현하기도 어렵고, 건넨 뒤 반응을 읽기도 쉽지 않습니다. 건네는 순간에 실수가 잦은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사돈댁에서 받은 것과 견주는 말 덧붙이기
선물을 건네며 “그 댁에서는 이번에 뭐 해 주셨나?” 하고 가볍게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묻는 쪽은 안부 삼아 꺼낸 말이지만, 사위는 자기 부모가 평가받는 자리에 불려 나온 기분이 듭니다. 솔직하게 대답해도, 얼버무려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양가에서 해 주는 것은 형편과 집안 분위기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비교하는 말은 받은 금액보다 오래 남아서, 사위가 처가에 올 때마다 다시 떠오르기 쉽습니다. 선물은 축하 인사 한마디와 함께 건네고, 사돈댁 이야기는 따로 안부를 여쭐 때만 꺼내는 편이 무난합니다.
2위. 며느리나 다른 사위와 금액 차이 나게 주기
큰사위에게는 두툼한 봉투를 주면서 막내사위에게는 “자네는 아직 젊으니 이 정도면 되지” 하며 얇은 봉투를 내미는 경우가 있습니다. 받는 사람은 액수보다 자기가 놓인 순서를 먼저 느낍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며느리도 속으로 ‘우리 몫은 이 정도구나’ 하고 셈을 하게 됩니다.
자녀의 배우자들은 서로 받은 것을 생각보다 잘 압니다. 생일 용돈은 보통 몇만 원에서 10만 원 안팎으로 챙기는 집이 많은데, 액수보다 중요한 것은 집안 안에서 한 가지 기준을 정해 모두에게 같게 적용하는 일입니다. 특별히 더 챙길 일이 있다면 이유가 분명할 때, 다른 자녀도 알 수 있게 하시는 편이 뒷말을 줄입니다.
1위. 딸 모르게 사위에게만 따로 주기
현관에서 사위 손에 봉투를 쥐여 주며 “이건 자네 혼자 쓰고 애한테는 말하지 말게” 하고 속삭이는 장인·장모가 있습니다. 사위를 아끼는 마음인 줄은 알지만, 사위는 고마움보다 아내에게 이걸 말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먼저 떠안습니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딸은 부모가 자기를 빼고 남편과 비밀을 만들었다는 데 서운해하기 쉽습니다.
부부 사이에 숨기는 돈이 생기면 액수와 상관없이 틈이 됩니다. 사위 몫을 따로 챙기고 싶다면 딸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사위 생일 선물이라고 밝히고 건네시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마음은 그대로 전해지고 부부 사이에 오해는 남지 않습니다.
사위에게 주는 용돈은 정을 쌓는 일이지만, 건네는 방식에 따라 처가가 편한 곳이 되기도 하고 불편한 곳이 되기도 합니다. 딸과 함께, 다른 자녀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말 없이 건네면 충분합니다. 훗날 사위가 처가의 봉투를 떠올릴 때 기억하는 것은 액수보다 그날 들은 말 한마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