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7 15:59

“상 치른 사람이 연락 명단까지 해명해야 하나요?..” 유족 상담가가 꼽은 장례 끝난 뒤 늦은 조문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1위

부고를 뒤늦게 듣고 찾아간 자리에서 건넨 첫마디 하나로 수십 년 인연이 끊어지기도 합니다. 미안한 마음에 서둘러 연락했는데 그 뒤로 상대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그날 무슨 말을 했는지부터 돌아보셔야 합니다.

나이가 들면 소식이 제때 닿지 않아 장례가 다 끝난 뒤에야 지인의 상을 알게 되는 일이 잦아집니다. 빈소에 가지 못한 미안함이 클수록 말이 많아지고, 그 말이 유족에게 또 하나의 짐이 되기도 합니다. 늦게 위로를 전할 때 흔히 하는 실수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3위. 미리 묻지 않고 집으로 불쑥 찾아가는 행동

마음이 급한 나머지 연락도 없이 현관 앞에 서서 “근처 지나가다 생각나서 들렀어”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찾아온 사람은 정성을 보였다고 여기지만, 문을 연 유족은 정리하지 못한 집과 부은 얼굴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부터 곤혹스럽습니다.

장례를 치른 뒤 유족은 각종 서류와 유품을 정리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찾아가고 싶다면 먼저 문자로 안부를 묻고 상대가 편한 날을 정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만나더라도 오래 머물기보다 차 한 잔 마실 정도에서 일어서야 상대가 덜 지칩니다.

2위. 이제 그만 털고 일어나라고 재촉하는 말

장례가 끝난 지 몇 주 지났다는 이유로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이제 마음 추스를 때도 됐잖아”라는 말을 건네는 경우가 있습니다. 힘을 내라는 뜻이었겠지만 듣는 쪽은 아직 슬퍼하는 자신이 유난스럽다는 핀잔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가까운 사람을 잃은 슬픔은 장례가 끝난 뒤에 더 크게 밀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소에서는 손님을 맞느라 정신이 없다가 혼자 남은 뒤에야 빈자리를 실감하기 때문입니다. 기한을 정해 주는 말보다 “많이 힘들지, 생각나면 언제든 연락해”처럼 지금의 슬픔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말이 오래 남습니다.

1위. 왜 알리지 않았느냐며 서운함부터 꺼내는 말

늦게 알았다는 미안함이 엉뚱하게 “나한테는 왜 연락 안 했어, 알았으면 당연히 갔지”라는 말로 튀어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말한 사람은 아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생각하지만, 유족은 경황없는 와중에 연락을 빠뜨린 잘못을 추궁당하는 기분이 듭니다.

부고는 급하게 돌리다 보니 가까운 사이라도 빠지는 일이 흔합니다. 유족은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이지 연락 명단을 해명해야 할 사람이 아닙니다. 서운한 마음이 남았더라도 “늦게 알아서 미안하다”는 사과만 전하는 편이 관계를 지킵니다. 부의금은 늦게라도 따로 전하는 경우가 많으니 만날 때 조용히 건네거나, 계좌로 보내고 짧은 문자를 덧붙이면 됩니다.

늦은 조문은 빈소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메우는 자리가 아닙니다. 혼자 남은 시간을 견디는 유족 곁에 잠시 앉아 주는 일입니다. 미리 연락하고, 슬픔을 재촉하지 않고, 서운함 대신 사과를 건네는 것만으로도 늦은 발걸음은 충분한 위로가 됩니다. 모두가 돌아간 뒤에 건넨 한마디는 오히려 더 오래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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