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신으면 안 됩니다..” 30년 차 요양보호사가 꼽은 65살 넘어 넘어지게 만드는 실내화 1위

집 안에서 넘어지는 일은 대부분 예고 없이 찾아온다. 거실을 가로지르다가, 화장실 문턱을 넘다가, 부엌 바닥에서 미끄러지면서 순식간에 일어난다. 넘어진 뒤에야 “왜 넘어졌을까” 되짚어보지만, 그때는 이미 손목이 부러지거나 엉덩이뼈에 금이 간 뒤다.

30년 차 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들이 집에서 넘어지는 순간을 수없이 목격해왔다. 그들이 말하는 공통점 중 하나는 신발이다. 매일 신는 실내화가 발을 지켜주지 못하면, 아무리 조심해도 넘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떤 실내화가 노년의 발을 위태롭게 만드는지, 현장에서 직접 본 사례들을 토대로 정리했다.

3위 – 뒤축이 밟혀 있는 슬리퍼

현관에서 신고 벗기 편하다는 이유로 슬리퍼를 질질 끌며 신는 사람들이 많다. 뒤축을 밟아 신으면 발이 고정되지 않아 걸음이 불안정해진다. 발을 들어 올릴 때 슬리퍼가 바닥에 걸리거나, 발끝만 겨우 걸쳐진 신발이 벗겨지면서 중심을 잃는다.

30년 차 요양보호사들은 뒤축을 밟은 슬리퍼를 신고 계단을 오르다 넘어진 어르신을 여러 번 봤다고 한다. 슬리퍼가 발에서 반쯤 빠진 상태로 계단 모서리에 걸리면,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어 뒤로 넘어지게 된다. 편하다고 느껴지는 습관이 오히려 발목을 삐거나 넘어지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2위 – 밑창이 닳아 매끄러워진 실내화

오래 신은 실내화는 발에 익어 편하다. 하지만 밑창의 무늬가 다 닳아 매끄러워지면, 바닥과의 마찰력이 사라진다. 특히 욕실 앞 타일 바닥이나 부엌의 물기 있는 바닥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30년 차 요양보호사들이 보기에, 어르신들은 실내화를 잘 바꾸지 않는다. 몇 년씩 같은 신발을 신으면서 밑창이 반질반질해진 줄도 모르고 지낸다. 어느 날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뒤로 돌아서는 순간, 물기 묻은 바닥에 발이 미끄러져 넘어진다. 밑창을 한 번 뒤집어 보면 알 수 있다. 무늬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면, 그 신발은 이미 넘어질 준비가 된 신발이다.

1위 – 발등을 덮지 않는 쪼리형 슬리퍼

가장 위험한 실내화는 발등을 고정하지 않고 발가락 사이만 끼워 신는 쪼리형 슬리퍼다. 여름에 시원하다는 이유로 집 안에서 신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신발은 발을 전혀 감싸주지 못한다. 발을 헛디디거나 방향을 틀 때 신발이 발에서 쉽게 벗겨진다.

30년 차 요양보호사들은 쪼리형 슬리퍼를 신고 넘어진 어르신들이 유난히 많다고 말한다. 거실에서 소파로 걸어가다가, 화장실에서 변기로 이동하다가 신발이 발에서 빠지면서 중심을 잃는다. 발가락 힘만으로 신발을 붙들고 걷게 되니, 발목과 무릎에도 무리가 간다. 나이가 들수록 발가락에 힘이 빠지는데, 쪼리형 슬리퍼는 그 약해진 힘에 의지해 신어야 하는 신발이다.

오늘 집에 돌아가면 신고 있는 실내화를 한 번 벗어 보길 바란다. 뒤축이 밟혀 있는지, 밑창 무늬가 남아 있는지, 발등을 제대로 감싸주는지 확인해본다. 만약 1년 넘게 같은 실내화를 신었다면, 새 신발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넘어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신발 한 켤레 바꾸는 일이 병원 한 번 가는 것보다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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