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열리는 동창회는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괜히 마음이 불편하거나 누군가를 민망하게 만든 것 같아 후회가 남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60대 이후에는 살아온 시간이 길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과거 이야기나 자녀 얘기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말의 내용만큼 상대가 듣기 편한지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동창회에서 오래 기억되는 사람은 자기 자랑을 많이 한 사람이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며 대화를 이끈 사람입니다.
3위. 학창 시절 무용담을 반복해서 꺼냅니다
옛날에 공부를 잘했던 이야기나 반에서 인기가 많았다는 얘기를 몇 번이고 되풀이하면 듣는 사람은 어색해집니다. 본인에게는 자랑스러운 기억이지만 다른 사람은 이미 알고 있거나 관심이 없을 수 있습니다. 특히 똑같은 얘기를 여러 해에 걸쳐 반복하면 주변 사람들은 또 시작이라는 눈빛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과거는 소중한 추억이지만 지금 만난 자리에서는 현재의 안부와 요즘 관심사를 나누는 편이 대화를 풍성하게 만듭니다.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하더라도 상대와 함께한 기억이나 공통된 에피소드를 짧게 언급하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좋습니다.
2위. 자녀의 직업이나 손주 자랑을 먼저 꺼냅니다
자식이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손주가 어느 학교에 가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대화 초반부터 자녀 스펙을 먼저 꺼내면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듣는 사람 중에는 자녀가 건강 문제를 겪고 있거나 취업이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내 자식 자랑이 길어지면 상대는 대화를 회피하거나 마음속으로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자녀 이야기는 상대가 물어봤을 때 간단히 대답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다시 상대에게 질문을 건네는 것이 대화를 이어가는 좋은 방법입니다. 자식은 부모와 별개의 사람이며 자녀의 성취가 곧 나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1위. 정치나 종교 얘기를 강하게 주장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 문제에 관심이 생기고 자기 생각이 확고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동창회처럼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정치 성향이나 종교 신념을 강하게 내세우면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상대가 반대 의견을 말했을 때 목소리를 높이거나 설득하려 들면 오래된 인연조차 멀어질 수 있습니다.
정치와 종교는 개인의 신념이 담긴 영역이므로 상대가 먼저 물어보지 않는 한 가볍게 넘어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만약 의견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서로 다를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성숙한 대화가 가능합니다.
동창회는 오래된 인연을 확인하는 자리이자 앞으로도 관계를 이어갈지 결정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좋은 인상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듣고 공감하며 불편하지 않은 대화를 나누는 데서 생깁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 상대가 듣기 편한 이야기를 먼저 떠올리는 습관이 오래 기억되는 만남을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