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1 17:27

“전화를 먼저 끊으시네?..” 노년 상담 전문가가 본 자녀 걱정 덜어주는 부모들의 공통점 3가지

안부 전화를 걸었는데 부모님이 “나 지금 나가봐야 한다”며 먼저 끊으신 적이 있는가? 서운했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걱정하는 이유는 대개 돈보다 외로움이다. 혹시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없이 지내시진 않을까 하는 마음이 늘 한구석에 남아 있다.

노년 상담 현장에서 자녀들에게 언제 그 걱정을 내려놓게 되는지 물으면, 거창한 효도나 넉넉한 통장보다 일상의 작은 장면을 꼽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곁에서 보며 안심하는 부모들의 공통점을 정리했다.

3위. 자식 전화에 “바쁘다”고 하는 부모

딸이 전화를 걸자 어머니가 “합창 연습 가는 길이니까 이따 걸게”라고 한다. 딸은 잠깐 머쓱하지만, 전화를 끊고 나면 마음이 오히려 가벼워진다. 늘 첫 신호에 받으시던 엄마에게 이제 자기 일정이 생겼다는 사실이 반갑기 때문이다.

자녀 연락만 기다리는 부모의 모습은 자녀에게 보이지 않는 짐이 된다. 부모는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정해진 일정을 만들어 두는 편이 좋다. 자녀는 그 말을 섭섭하게 듣기보다 “어디 가시는데요?” 하고 물어 주면 된다.

2위. 안부보다 자기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부모

명절에 모인 자리에서 아버지가 회사 얘기를 묻는 대신 “복지관에서 사진 배우는데 선생이 내 구도가 좋다더라”며 휴대전화를 내민다. 아들은 사진을 넘겨 보다가 아버지 얼굴이 이렇게 밝았던 적이 언제였나 생각한다.

자녀의 직장이나 손주 성적만 묻는 대화는 사랑에서 나온 것이어도 자녀에게 점검받는 기분을 남기기 쉽다. 부모가 새로 배운 것, 새로 만난 사람 이야기를 꺼내면 대화가 양쪽으로 오가고, 자녀는 부모의 세계가 아직 넓어지고 있다고 느낀다. 자랑처럼 들릴까 망설일 필요는 없다.

1위. 자녀 없이도 둘이 웃으며 걷는 부모

본가에 들렀는데 집이 비어 있다. 전화를 하니 어머니가 “아빠랑 공원 한 바퀴 도는 중이야, 금방 갈게”라고 한다. 마중을 나갔다가 두 분이 한참 웃으며 걸어오는 모습을 본 자녀는 그날부터 걱정이 한결 줄었다고 말하곤 한다.

자녀가 독립한 뒤 부부만 남은 집이 어색해지는 경우는 적지 않다. 대화가 자녀 이야기로만 채워졌던 부부일수록 더 그렇다. 둘만의 웃을 거리가 있다는 것은 자녀에게 가장 큰 안심이 된다. 저녁을 먹고 동네를 함께 걷는 습관 하나면 충분하다.

부모의 즐거운 노후는 자녀에게 어떤 용돈보다 큰 선물이다. 자주 찾아뵙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자기 삶을 꾸려 가는 모습만큼 자녀를 편하게 하는 것은 드물다.

다음에 부모님이 바쁘다고 하시면 서운해하지 말고 어디 가시는지 물어보자. 부모 입장이라면 이번 주 달력에 나만의 약속을 하나 적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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