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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받은 물건 때문에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고맙게 받아 온 물건 하나로 집이 좁아지고 지갑까지 열리는 일이 생각보다 흔합니다. 집을 줄이는 지인이 “버리기 아까워서 그래, 가져다 써”라고 하면 마다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막상 들고 들어오면 가족에게서 “이걸 왜 받아 왔어”라는 소리부터 듣게 됩니다.
남이 쓰던 물건을 받으면 정을 나누는 셈이지만, 우리 집 형편을 따져 보지 않으면 짐이 됩니다. 오늘은 지인에게 물건을 받았다가 가장 많이 후회하는 세 가지와 그 공통점을 정리했습니다.
3위. 한 번도 펼치지 않는 전집과 그릇 세트
아이 키울 때 산 전집이나 혼수로 장만한 그릇 세트를 내밀며 “거의 새거야, 아까워서 못 버리겠더라”라고 하면 거절할 말이 궁해집니다. 받는 쪽은 속으로 ‘우리 집도 둘 데가 없는데’ 싶지만, 얼굴을 봐서 상자째 들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상자는 대개 베란다에 그대로 쌓입니다. 책은 손주가 읽기에 내용이 낡았고, 그릇은 이미 쓰는 것이 있어 꺼낼 일이 없습니다. 무겁고 부피도 커서 나중에 버리려 해도 옮기는 일부터 버겁습니다. 이럴 땐 “몇 개만 골라 갈게” 하고 필요한 만큼만 받는 편이 무난합니다.
2위. 전기를 많이 먹고 고장이 잦은 오래된 가전
새 제품으로 바꾸면서 쓰던 냉장고나 세탁기를 넘겨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직 멀쩡해, 몇 년은 거뜬해”라는 말을 들으면 받는 쪽은 돈 굳었다며 반깁니다. 하지만 들여놓고 보면 소음이 크거나 냉기가 약해서 ‘멀쩡하다는 게 이 정도였나’ 싶어집니다.
오래된 가전은 요즘 제품보다 전기를 많이 쓰는 경우가 많아, 매달 전기요금으로 그 값을 치르게 됩니다. 고장이 나도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 수리비가 더 들기도 하고, 옮겨 오는 운반비와 설치비도 따로 나갑니다. 산 지 몇 년이 됐는지, 최근에 고장 난 적은 없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오래된 것이라면 마음만 받는 편이 낫습니다.
1위. 자리만 차지하고 버리는 데 비용까지 드는 대형 가구
장롱이나 원목 식탁, 소파는 “비싸게 산 거야, 원목이라 튼튼해”라는 말과 함께 건네지곤 합니다. 받는 쪽은 좋은 물건이라는 말에 끌리면서도 속으로는 ‘이게 우리 집 어디에 들어가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 말을 꺼내지 못하고 받아 오면 거실 한쪽이 그대로 막혀 버립니다.
대형 가구는 들일 때도 사람을 불러야 하고 내보낼 때는 더 번거롭습니다. 버리려면 대형 폐기물로 신고하고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지자체와 크기마다 다르지만 보통 몇천 원에서 몇만 원 정도가 듭니다. 집 밖으로 옮기는 일까지 사람을 쓰면 비용은 더 늘어납니다. 받기 전에 들어갈 자리를 줄자로 재 보세요. 맞지 않으면 “마음은 고마운데 둘 데가 없네”라고 솔직히 말하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세 물건의 공통점은 받을 때만 공짜라는 점입니다. 주는 사람이 덜어 낸 버리는 수고를 받는 사람이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받아 놓고 방치하거나 몰래 버리면 오히려 관계가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것만 고르고 나머지는 정중히 사양해도 대부분은 이해해 줍니다. 받기 전에 우리 집 거실을 한 번만 떠올려 보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