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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은 혈액을 걸러 노폐물을 내보내고 몸속 나트륨과 수분의 균형을 맞추는 기관이다.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남는 나트륨을 내보내는 일이 늘고 혈압도 오르기 쉽다. 그래서 나이가 들며 신장 기능이 서서히 줄어드는 중장년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간편해서 자주 손이 가는 라면과 명란젓, 햄을 나트륨과 조리법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첫 번째 ‘라면’… 짠맛의 대부분은 국물과 스프에 있다
라면은 면을 기름에 튀기고 분말 스프로 맛을 내기 때문에 한 그릇에 나트륨과 지방이 함께 많다.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몸은 이를 희석하려고 수분을 붙잡아 두고, 그만큼 혈압이 오르기 쉬워진다. 높은 혈압이 오래 이어지면 신장 안의 가는 혈관에도 부담이 쌓일 수 있다.
나트륨은 상당 부분 국물에 녹아 있으므로 스프는 절반쯤만 넣고 국물은 남기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양배추나 숙주, 버섯 같은 채소를 넉넉히 넣으면 짠맛이 덜 느껴지고 포만감도 커진다. 자주 먹는 편이라면 일주일에 먹는 횟수를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명란젓’… 적은 양에도 소금이 응축돼 있다
명란젓은 명태알을 소금에 절여 숙성한 젓갈로, 단백질과 비타민 B12를 함유하지만 오래 보관하기 위해 소금이 많이 들어간다. 한 숟가락만으로도 짠맛이 강해 밥을 더 부르고, 그 결과 한 끼 나트륨 섭취량이 늘기 쉽다. 생선알이라 콜레스테롤 함량도 높은 편이다.
명란젓은 반찬 한 접시로 올리기보다 계란찜이나 두부 요리에 조금 섞어 간을 대신하는 양념으로 쓰는 것이 좋다. 이때 소금이나 간장은 따로 더하지 않는다. 장을 볼 때는 영양성분표에서 나트륨 함량을 비교해 덜 짠 제품을 고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 번째 ‘햄’… 소금에 더해 인 첨가물도 살펴야 한다
햄은 고기를 소금과 여러 첨가물로 가공한 육가공품이라 나트륨이 많다. 식감과 보존을 위해 인산염 같은 인 함유 첨가물이 흔히 쓰이는데, 첨가물 형태의 인은 몸에 잘 흡수되는 편이다. 그래서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특히 신경 써야 할 성분으로 꼽힌다.
햄은 얇게 썰어 끓는 물에 잠깐 데치면 겉의 염분과 기름기를 일부 덜어낼 수 있고, 볶음에 넣을 때는 양을 줄이고 채소를 늘리는 것이 좋다. 단백질 반찬이 필요하다면 양념하지 않은 닭가슴살이나 두부, 달걀로 바꾸는 편이 낫다. 다만 이미 신장 질환이 있어 칼륨이나 단백질 섭취를 제한받고 있다면 이런 대체 식품도 상태에 따라 맞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담당 의료진의 식사 지침을 따라야 한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라면: 스프는 절반만 넣고 국물은 남기며 채소를 넉넉히 넣는다.
명란젓: 반찬이 아닌 양념으로 조금만 쓰고 다른 간은 더하지 않는다.
햄: 데쳐서 적게 먹고 두부·달걀 같은 단백질로 바꿔 본다.
핵심: 국물과 가공식품을 줄이면 콩팥의 나트륨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