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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믿었는데 차가 앞으로 튀어 나간다면 그 몇 초 사이에는 벽도 사람도 피할 수 없습니다. 발이 가속 페달 위에 있었다는 사실은 사고가 난 뒤에야 알게 됩니다.
주차장은 속도가 낮아 안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후진과 방향 전환, 잦은 정지가 한꺼번에 몰리는 곳입니다. 발이 페달을 헷갈리기 쉬운 상황과 오늘부터 바꿀 습관을 짚어 드리겠습니다.
첫째, 후진 주차 중 당황해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후진할 때는 몸을 돌려 뒤를 보거나 화면을 보느라 발에 신경이 덜 갑니다. 상체가 비틀리면 오른발 위치도 함께 틀어져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디디기 쉽습니다. 엔진 소리가 커졌는데도 차가 서지 않으면 브레이크가 안 듣는다고 착각해 더 세게 밟게 됩니다.
후진은 브레이크에서 발을 살짝 떼는 정도로만 움직이십시오. 차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 먼저 발을 완전히 뗀 다음 브레이크인지 확인하고 다시 밟는 순서를 몸에 익혀 두셔야 합니다.
둘째, 굽 높은 신발이나 슬리퍼를 신고 운전하는 습관
굽이 높으면 뒤꿈치가 바닥에 고정되지 않아 발을 옮길 때 기준점이 흔들립니다. 슬리퍼는 페달 모서리에 걸리거나 벗겨져 브레이크 밑으로 끼어들 수 있습니다.
차 안에 밑창이 얇고 뒤꿈치를 감싸는 운전용 신발을 한 켤레 두십시오. 바닥 매트가 밀려 페달에 닿지 않는지도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셋째, 출발 전 발 위치를 확인하지 않는 습관
시동을 걸자마자 기어를 넣으면 발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틈이 없습니다. 오랜만에 운전하거나 다른 차를 몰 때는 페달 간격이 달라 착각이 더 쉽게 일어납니다.
기어를 바꾸기 전에 오른발 뒤꿈치를 브레이크 앞 바닥에 두고 브레이크를 꾹 밟아 단단한 느낌을 확인하십시오. 출발 전 이 몇 초가 가장 값싼 안전장치입니다.
넷째, 방지 장치와 자가 점검을 미루는 태도
저속에서 가속 페달을 급하게 밟으면 출력을 제한하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나와 있습니다. 일부 차량에는 비슷한 기능이 들어가 있기도 하니 정비소에 물어보시고, 없다면 설치를 검토해 보십시오.
장치보다 중요한 것은 내 상태를 아는 일입니다. 최근 브레이크를 늦게 밟아 놀란 적이 있거나 주차가 부쩍 오래 걸린다면 가족에게 동승해 습관을 봐 달라고 부탁하십시오. 고령 운전자 대상 교통안전교육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페달 실수는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서두르고 당황할 때 생깁니다. 오늘부터 이 한 줄만 지켜 보십시오. 출발 전에는 브레이크를 확인하고, 후진은 발을 떼는 것만으로 움직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