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실 문을 나서자마자 “아, 그 얘기를 안 했네” 하고 후회하신 적 없으십니까? 몇 주를 기다려 잡은 진료가 하고 싶던 말의 절반도 못 한 채 끝나면 그만큼 억울한 일도 없습니다. 의사 앞에 앉으면 긴장해서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흔한 일입니다.
그래서 기억에 기대기보다 종이 한 장을 챙기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진료 전에 적어 두면 좋은 내용을 중요한 순서대로 세 가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3위. 의사에게 물어볼 질문 세 가지
궁금한 것은 많아도 진료실에서는 정작 떠오르지 않습니다. 집에서 가장 알고 싶은 질문을 세 개만 골라 적어 가십시오. 너무 많으면 다 묻지 못하고, 너무 적으면 꼭 필요한 것을 빠뜨리기 쉽습니다.
질문은 구체적으로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약은 언제까지 먹어야 합니까”, “피해야 할 음식이 있습니까”, “어떤 증상이 생기면 다시 와야 합니까”와 같이 적으시면 됩니다. 답을 들으면 그 자리에서 질문 옆에 짧게 받아 적어 두십시오.
2위. 지금 드시는 약과 영양제 목록
다른 병원에서 받은 약, 약국에서 산 진통제, 매일 챙기시는 영양제까지 모두 적어 가셔야 합니다. 약끼리, 또는 약과 영양제가 서로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처방을 정할 때 꼭 알아야 하는 정보입니다.
약 이름이 어렵다면 약 봉투나 통을 사진으로 찍어 가셔도 됩니다. 언제부터 얼마나 드셨는지도 함께 적으시면 더욱 정확합니다.
1위. 증상이 시작된 때와 달라진 과정
가장 먼저 적으셔야 할 것은 증상이 언제 시작됐고 어떻게 변해 왔는지입니다. “한 달 전쯤에는 아침에만 그러다가 요즘은 밤에도 그렇다”처럼 시점과 변화가 담기면 의사가 원인을 좁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느 부위가 어떤 느낌으로 얼마나 자주 불편한지도 함께 적어 두십시오. 무엇을 먹거나 움직였을 때 심해지거나 나아졌다면 그 내용도 빠뜨리지 마십시오.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증상이 생긴 날 바로 달력이나 수첩에 적어 두는 습관이 가장 좋습니다.
진료 시간이 짧다고 필요한 설명까지 짧게 들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메모를 손에 들고 들어가시면 차분하게 말씀하실 수 있고, 의사도 핵심을 빨리 파악합니다.
오늘 저녁 종이 한 장에 증상의 시작과 변화, 드시는 약, 묻고 싶은 질문 세 가지를 적어 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