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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이 30년쯤 지나면 배우자가 낯선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남편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 때문에 아침마다 혼자 식사를 하고, 또 어떤 분은 아내가 친구들과 자주 만나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 속으로 답답해합니다. 젊었을 때는 서로 맞춰 살 수 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각자의 생활 방식이 더 확고해지면서 부딪히는 일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이혼을 생각할 만큼 힘들어도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사는 부부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배우자를 바꾸려 하지 않고 서로의 성격 차이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합니다. 다음은 중년 부부가 성격 차이를 받아들이면서 공존하는 방법입니다.
3위. 생활비 사용 기준을 따로 정합니다
누군가는 돈을 아껴 쓰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지만 누군가는 필요할 때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 새 운동화를 사면 아내는 낭비라고 말하고, 아내가 외식을 하자고 하면 남편은 집에서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합니다. 이런 다툼은 돈의 액수보다 가치관이 다르다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공존을 선택한 부부는 각자 쓸 수 있는 돈을 정해 두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합니다. 생활비는 함께 관리하지만 개인 용돈은 상대방이 간섭하지 않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무엇을 샀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각자의 소비 기준을 존중하면 불필요한 다툼을 줄일 수 있습니다.
2위. 여가 시간을 따로 보낼 수 있다고 인정합니다
은퇴 후 시간이 많아지면 부부가 함께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은 집에서 책을 읽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쪽은 밖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할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혼자 있고 싶다고 하면 자신을 싫어한다고 오해하거나 섭섭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존을 선택한 부부는 함께 있어야만 사이가 좋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주말에 한쪽은 등산을 가고 다른 쪽은 집에서 쉬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각자 시간을 보낸 뒤 저녁에 만나 밥을 먹으면 오히려 할 이야기가 생기고 상대를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됩니다.
1위. 친구 관계를 인정하고 간섭하지 않습니다
배우자가 친구를 자주 만나면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남편이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아내가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자신은 소외된 것 같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배우자가 가족 외에 다른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존을 선택한 부부는 배우자가 친구를 만나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입니다. 친구 관계가 배우자에 대한 애정과 관계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오히려 각자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면 집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약속 시간과 장소 정도는 공유하는 것이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입니다.
중년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것은 참고 견디기 때문이 아닙니다. 배우자를 내 기준에 맞추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으로 인정할 때 관계가 편해질 수 있습니다. 생활비 사용 기준과 여가 시간 보내기, 친구 관계를 각자의 방식대로 존중하면 같은 집에 살면서도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배우자가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이혼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