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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잠금 하나를 못 풀어서 가족이 한 달을 헤맨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부모님이 갑자기 입원했는데 연락처 하나, 사진 한 장 꺼내지 못해 발을 구르는 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통장과 서류는 서랍에라도 남지만, 휴대폰 속 자료는 주인이 아니면 열어 볼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손에 익숙할 때 미리 챙겨 두면 가족이 덜 고생하는 디지털 자료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3위. 매달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구독과 멤버십
입원한 부모님 대신 카드 명세서를 살피던 자녀가 “이 돈은 매달 어디로 나가는 거지?” 하고 혼잣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에게는 몇천 원씩 새는 돈보다, 부모님이 어떤 서비스를 쓰고 계셨는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 더 마음에 걸립니다.
영상이나 음악 서비스, 쇼핑 멤버십, 앱 유료 기능은 하나하나는 소액이어도 여러 개가 겹치면 적지 않은 돈이 됩니다. 해지하려면 가입한 계정으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본인이 아니면 손대기도 어렵습니다. 카드 명세서를 한 번 훑어보고 서비스 이름과 결제일, 대략적인 금액만 종이에 적어 두면 충분합니다. 이참에 쓰지 않는 서비스는 바로 정리하면 생활비도 줄어듭니다.
2위. 휴대폰 속 가족사진과 연락처
어머니 휴대폰을 붙들고 있던 딸이 “아버지 젊을 때 사진이 다 여기 있는데 열 수가 없네”라며 한숨 쉬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돈 문제보다 추억을 꺼내지 못하는 일이 더 서럽고, 어머니 친구분들께 소식조차 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죄송스럽기까지 합니다.
사진은 휴대폰에만 두지 말고 클라우드 저장 공간이나 컴퓨터, 외장 저장장치에 가끔 옮겨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아끼는 사진은 몇 장이라도 인화해 두면 기계에 서툰 가족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연락처는 가까운 친구와 모임 총무, 다니는 병원처럼 꼭 알려야 할 곳만 추려 수첩에 따로 적어 두시면 됩니다.
1위. 자주 쓰는 온라인 계정과 휴대폰 잠금 정보
급하게 은행 앱이나 공공기관 사이트를 열어야 할 때 가족이 “아이디가 뭐였어요? 비밀번호는요?”라고 물어도 답을 들을 수 없는 순간이 옵니다. 자녀는 부모님 사생활을 들춰 보는 것 같아 망설이면서도, 진작 여쭤볼 걸 하는 후회를 오래 안고 갑니다.
은행, 보험, 이메일, 메신저, 쇼핑처럼 자주 쓰는 곳의 이름과 아이디를 목록으로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밀번호까지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 두면 분실했을 때 위험하니 종이에 적어 봉투에 넣고, 믿을 만한 가족 한 사람에게만 보관 위치를 알려 두는 편이 무난합니다. 금융 업무는 결국 가족관계 서류로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떤 계좌와 서비스가 있는지 알기만 해도 수습이 훨씬 빨라집니다. 일부 휴대폰과 온라인 서비스에는 미리 지정한 가족이 자료를 넘겨받을 수 있는 기능도 있으니 설정 메뉴를 한 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디지털 정리도 하루에 끝낼 일은 아닙니다. 이번 주에는 사진을 옮기고, 다음 주에는 결제 목록을 적는 식으로 하나씩 해 나가면 됩니다.
목록은 바뀔 때마다 고쳐 적고, 명절에 가족이 모였을 때 보관 위치만 한 번 짚어 두면 충분합니다. 작은 수첩 한 권이 나중에 가족의 한 달을 아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