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를 받는 일이 잦아지면서 현관 앞에 상자와 비닐 봉투가 쌓이는 날도 많아졌다. 물건을 꺼내고 나면 포장재는 그대로 재활용 더미로 가기 쉽다. 그런데 그 겉면에는 받는 사람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가 그대로 남아 있다.
포장재 몇 장만 봐도 누가 어디에 사는지, 어떤 물건을 자주 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막는 데 큰 비용이 드는 일은 아니다. 버리기 전 몇 분이면 끝나는 정리 순서를 짚어 본다.
첫째, 송장 스티커는 떼어서 따로 모은다
상자를 접기 전에 송장부터 떼어 낸다. 비닐 봉투는 찢어지기 쉬우니 모서리부터 천천히 당기는 편이 낫다.
뗀 송장은 이름과 번호 부분을 가위로 여러 번 자른다. 모아 두었다가 일반 쓰레기와 섞어 내놓으면 조각을 맞춰 보기 어려워진다.
둘째, 떨어지지 않으면 글씨를 지운다
송장이 단단히 붙어 있다면 억지로 뜯기보다 글씨를 없애는 쪽을 택한다. 감열지로 된 송장은 물파스를 문지르면 글씨가 검게 번져 읽히지 않는다.
개인정보 가림용 도장을 하나 두는 것도 방법이다. 이름과 번호 위에 찍으면 되지만 한 번에 다 가려지지 않을 수 있으니 찍은 뒤 한 번 더 살펴본다.
셋째, 약 봉투와 고지서 봉투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한다
택배만 신경 쓰고 다른 봉투는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다. 약 봉투에는 이름과 처방 내용이, 고지서 봉투에는 주소와 보낸 기관 이름이 함께 적혀 있다.
이런 종이는 건강 상태나 생활 형편까지 드러낸다는 점에서 송장보다 더 민감할 수 있다. 약을 다 먹은 봉투, 내용을 확인한 고지서 봉투는 그날 바로 같은 방식으로 정리한다.
넷째, 분리배출 전에 한 번 더 훑어본다
상자 옆면이나 안쪽에 주문서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테이프 아래 작은 라벨이나 함께 들어 있던 영수증도 놓치기 쉽다.
내놓기 전 상자를 펼쳐 안팎을 훑어보는 습관을 들인다. 테이프를 떼는 김에 확인하면 따로 시간을 들일 필요도 없다.
개인정보를 지키는 일은 거창한 보안 장치보다 생활 속 작은 순서에서 시작된다. 포장재를 내놓기 전 내 이름이 적힌 곳부터 지운다. 이 한 가지만 지켜도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