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4.25거래일이던 ‘급락 후 복원’ 공식, 이번엔 왜 늦어지나…20.7% 빠진 뒤 6거래일째 바닥권

올해 국내 증시는 큰 폭의 급락을 여러 차례 겪었지만, 대부분 3주 안에 낙폭을 메웠다. 이 경험이 이번에도 통할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데이터를 보면 낙관과 경계의 근거가 함께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 자료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동안 코스피의 누적 하락률은 20.7%였다. 2일 종가 7003.74로 ‘7천피’에 잠시 올라섰던 지수는 15일 5554.22까지 내려왔다. 12~16일 한 주 동안에만 14.5%가 빠졌다.

◇ 올해 네 번의 복원, 평균 14.25거래일

올해 코스피가 2거래일 이상 연속 하락하며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한 뒤 원래 수준을 되찾은 사례는 네 번이다. 각 사례의 하락 기간과 회복 기간은 다음과 같다.

– 2월 27일~3월 4일: 3거래일간 19.2% 하락, 회복까지 34거래일(이란 전쟁 발발 충격)
– 3월 26~31일: 4거래일간 10.4% 하락, 회복까지 6거래일
– 6월 4~8일: 3거래일간 14.9% 하락, 회복까지 7거래일
– 7월 28~30일: 3거래일간 17.2% 하락, 10거래일 만인 8월 13일 회복

네 사례의 평균 회복 기간은 14.25거래일이다. 다만 이 평균은 회복이 유독 길었던 이란 전쟁 사례에 크게 좌우된다. 이 사례를 빼면 평균은 약 7.7거래일, 네 사례의 중앙값은 8.5거래일로 줄어든다. 올해 시장은 대체로 2주 안팎이면 충격을 흡수했다는 뜻이다.

◇ 진도는 ‘0’에 가깝다

이번 국면은 이 패턴에서 벗어나 있다. 15일 저점 이후 23일까지 6거래일이 지났지만 지수는 출발점 근처에 머물러 있다. 16일 2.05% 반등해 5668.05로 마감했고, 19일에는 5768.01까지 올랐다. 그러나 20일 5552.74, 22일 5533.77로 두 차례나 15일 종가 아래로 내려갔다. 23일에는 장중 5305.98까지 밀렸다가 5550.30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여전히 15일 종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7월 말 사례에서는 낙폭 17.2%를 10거래일 만에 모두 되돌렸다. 이번에는 그 절반이 넘는 시간이 지났는데도 회복률이 사실상 ‘0’이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직전 고점 7003.74를 되찾으려면 약 26% 더 올라야 한다. 올해 평균 속도를 단순 적용하면 회복 시점은 11월 초가 되지만, 현재 흐름에서는 이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 평균에 빠진 ‘실패 사례’ 하나

평균 14.25거래일이라는 수치에는 통계상 허점도 있다. 회복에 성공한 사례만 집계했기 때문이다. 7월 6~8일 3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10.4% 하락하며 ‘8천피’에서 내려왔고, 이후 지금까지 그 수준을 되찾지 못했다. 낙폭만 보면 이번(20.7%)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복원에 실패했다. 회복 사례만 놓고 평균을 내면 회복 가능성이 실제보다 높아 보일 수 있다.

시야를 넓히면 회복 기간은 더 길어진다.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컸던 2020년 3월 11~19일에는 7거래일 만에 25.7%가 빠졌다. 백신 기대감이 커지면서 39거래일 뒤인 5월 19일에야 원래 수준을 되찾았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시장을 흔든 2024년 8월 2~5일에는 2거래일 동안 12.1% 하락했고, 회복에는 약 10개월이 걸렸다. 올해의 빠른 복원이 오히려 예외적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 회복 속도를 가르는 변수는 수급

올해 상반기 급락이 빨리 메워진 배경에는 메모리 업황 기대를 타고 꾸준히 들어온 자금이 있었다. 6천피에서 9천피까지 마디 지수를 연달아 돌파하던 시기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외국인은 6월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 82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84조6624억원을 순매도했다. 23일 하루에도 1조원 넘게 팔았다. 개인 매수 여력의 지표인 투자자예탁금은 6월 중순 130조원에서 최근 100조원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지수가 극단적인 과매도 구간에 있어 단기 반등은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하락분을 모두 되돌리는 ‘완전 복원’은 외국인 자금이 돌아와야 가능하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정리하면, 이번 국면에서 확인할 지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15일 종가 5554.22를 확실히 웃도는 흐름이 만들어지는지, 다른 하나는 외국인 순매도가 줄어드는지다. 두 지표가 모두 개선되지 않으면 이번 급락은 ‘평균 14거래일’의 사례가 아니라 7월 ‘8천피 이탈’과 같은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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