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나서야 손잡이를 달았다..” 욕실 낙상을 겪은 집들이 가장 늦게 챙긴 것 1위

욕실은 집에서 가장 좁고 늘 젖어 있는 곳이다. 젊을 때는 발이 미끄러져도 벽을 짚고 버텼지만, 나이가 들면 그 짧은 순간에 몸이 따라오지 않는다. 그래서 욕실에서 넘어진 이야기는 대개 “늘 하던 대로 씻었을 뿐”이라는 말로 시작한다.

큰 공사가 필요한 일은 아니다. 몇만 원 안쪽의 물건과 습관 몇 가지로 위험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넘어진 뒤에야 손을 대는 집들이 공통으로 미뤄 온 것을 순서대로 짚어 본다.

3위. 샤워 뒤 바닥의 물기와 밤길의 어둠

씻고 나온 뒤 바닥에 남은 물은 생각보다 오래 머문다. 비누 거품이 섞인 물은 타일 위에 얇은 막처럼 남는다. 샤워를 마치면 물밀개로 바닥을 한 번 밀어내고 문을 열어 환기해 두는 것만으로 다음 사람의 발밑이 달라진다.

밤에 화장실 가는 길도 살펴볼 일이다. 잠이 덜 깬 채 어둠 속에서 스위치를 더듬다가 문턱에 걸리는 일이 적지 않다. 침실에서 욕실까지 콘센트에 꽂는 작은 등이나 움직임을 감지해 켜지는 등을 두면 손을 쓰지 않고도 길이 보인다.

2위. 미끄럼 방지 매트를 엉뚱한 곳에 두는 것

매트를 사 놓고도 욕실 문 앞에만 깔아 두는 집이 많다. 정작 미끄러지는 자리는 물이 직접 떨어지는 샤워기 아래, 그리고 욕조에서 한 발을 빼 내딛는 바깥쪽이다. 이 두 곳을 먼저 채우고 문 앞은 그다음이다.

스티커형을 쓴다면 발바닥이 어디를 디뎌도 닿을 만큼 촘촘히 붙여야 한다. 가장자리가 들뜨기 시작하면 그 틈이 오히려 발에 걸린다. 매트는 뒷면이 고무로 된 것을 고르고, 가끔 들어 밑을 말려 주어야 곰팡이와 미끄러짐을 함께 막을 수 있다.

1위. 손 짚을 곳을 마련하지 않는 것

변기에서 일어설 때, 욕조 턱을 넘을 때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잡는다. 그때 손에 닿는 것이 수건걸이나 세면대 모서리라면 체중을 버티지 못한다.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안전 손잡이다.

변기 옆에는 앉은 채 손을 뻗으면 자연스럽게 닿는 높이에, 욕조 옆에는 일어설 때 힘을 실을 수 있도록 세로로 다는 것이 좋다. 흡착식은 체중을 싣는 용도로 믿기 어렵다. 벽 재질에 맞는 방식으로 단단히 고정해야 하고, 혼자 하기 어렵다면 설치를 맡기는 편이 낫다.

욕실 사고는 대단한 부주의에서 오지 않는다. 늘 하던 동작 하나에서 온다. 그러니 대비도 거창할 필요가 없다.

손잡이 하나, 매트 한 장, 작은 등 하나. 이번 주말에 할 일은 이 세 가지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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