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5 18:26

22거래일 중 15일 매도 우위, 20조 3050억 원이 빠져나간 뒤 외국인 지분 49%선까지 흔들린다

지난 한 달여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행렬이 코스피 대형주 지분 구조를 눈에 띄게 바꿔놓았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0조 305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수치에는 9월 15일 문을 연 애프터마켓 거래분도 포함돼 있다. 22거래일 가운데 순매수로 마감한 날은 7일에 그쳤다. 나머지 15거래일은 팔자가 우세했다는 뜻이다. 9월 28일 하루에만 3조 원 넘게 순매도했을 만큼 하루 단위 변동도 컸다. 이 여파로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66%까지 낮아졌다.

매도는 시가총액 최상위 두 종목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에서 12조 90억 원, 삼성전자에서 5조 1860억 원이 빠졌다. 두 종목의 순매도액만 17조 원을 넘겨 전체 순매도의 80%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0월 2일 기준 SK하이닉스 49.76%, 삼성전자 46.41%로 내려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3년 5월 15일 49.46%를 기록한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9월 30일 한때 46.40%까지 낮아지며 바닥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외국인은 왜 이 두 종목을 팔았을까. 시장에서는 세 가지 요인을 꼽는다. 첫째는 차익 실현이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평가이익이 크게 쌓였고, 이를 현금화하려는 물량이 꾸준히 나왔다는 해석이다. 둘째는 지정학 변수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위험자산을 줄이려는 흐름이 강해졌다. 셋째는 금리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의 상대적 매력이 약해졌다. 시총 비중이 큰 반도체 종목이 이런 환경에서 가장 먼저 매물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복귀의 열쇠로는 실적이 거론된다. 증권가는 어닝 시즌에 견조한 반도체 업황이 확인되고 이익 가시성이 확보되면 관련 업종 비중이 큰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되돌아올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메모리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성적표를 내놓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9월 30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직후 흐름은 이전보다 달라졌다. 10월 1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430억 원을 순매수했고, 이튿날에는 1900억 원 순매도에 그쳤다. 하루 3조 원씩 쏟아지던 매도 강도와 비교하면 압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이틀치 숫자로 방향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고 이튿날 곧바로 매도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현재는 매도세가 완화된 단계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돌아오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확인해주는 것은 물론, 금리와 전쟁 변수의 부담이 누그러져야 한다. 투자자들은 외국인 보유 비중이 추가로 하락하는지, 아니면 현 수준에서 하단을 다지는지부터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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