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7 04:49

“뚜껑부터 닫은 반찬, 자식은 반 넘게 버립니다..” 조리사가 절대 금지하는 반찬 포장 실수 3가지

정성껏 싸 보낸 반찬이 하루 만에 쉬어 버렸다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대개는 음식 솜씨보다 통에 담고 싸는 과정에서 이미 망가지기 시작한 경우가 많다. 새벽부터 나물을 무치고 장조림을 졸여 통마다 꾹꾹 눌러 담았는데, 자식은 반 넘게 버렸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받는 쪽은 그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성으로 만든 반찬을 마지막 몇 분 사이에 상하게 만드는 포장 습관을 정리했다.

3위. 아이스팩 없이 차나 택배로 오래 보내는 경우

차로 두어 시간이면 도착하니 괜찮다며 반찬 가방을 그냥 트렁크에 싣는 분이 계신다. 자식은 가방을 받으며 “엄마, 뭘 또 이렇게 많이 하셨어요” 하고 웃지만, 미지근한 통을 만지는 순간 이걸 먹어도 되나 하는 걱정부터 든다. 버린다는 말은 못 하고 냉장고 구석에 넣어 두었다가 며칠 뒤 조용히 정리하기도 한다.

햇볕을 받는 트렁크나 택배 상자 안은 생각보다 빨리 데워진다. 택배는 상하차와 분류를 거치면서 하루 넘게 걸리는 일도 흔하다. 아이스팩을 통 위아래에 넣고 보냉 가방이나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보내는 편이 안전하다. 국이나 양념한 고기처럼 얼려도 괜찮은 음식은 미리 얼려 보내면 그 자체가 냉매 역할을 한다.

2위. 여러 반찬을 한 통에 섞어 담는 경우

통이 모자라 멸치볶음 옆에 김치를, 그 옆에 나물을 한 통에 칸만 나눠 담는 경우가 있다. 전화로 “통이 없어서 같이 담았다, 알아서 덜어 먹어라” 하는 말을 들은 자식은 고맙다고 답한다. 하지만 김칫국물이 볶음까지 번진 통을 열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감해진다.

반찬마다 물기와 간이 다르다. 한 통에 섞여 있으면 젖은 반찬의 국물이 마른 반찬으로 스며들어 전부 눅눅해진다. 금방 쉬는 나물이 함께 들어 있으면 멀쩡하던 볶음까지 같이 상하기 쉽다. 작은 통을 여러 개 쓰고, 통이 부족하면 위생봉지에 반찬별로 따로 담아 묶는 편이 낫다. 통 위에 반찬 이름과 만든 날짜를 적어 두면 받는 쪽이 먹는 순서를 정하기도 편하다.

1위. 덜 식은 반찬에 뚜껑부터 닫는 경우

식기 전에 담아야 맛이 덜 빠진다며 갓 볶은 반찬을 바로 통에 넣고 뚜껑을 닫는 분이 많다. 뚜껑 안쪽에 물방울이 맺힌 통을 받은 자식은 “오늘 바로 하신 거네요” 하고 반긴다. 그런데 이틀쯤 지나 반찬에서 끈적한 실이 늘어나면 고마운 마음이 미안함과 난처함으로 바뀐다.

뜨거울 때 뚜껑을 닫으면 김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물방울이 되어 반찬 위로 다시 떨어진다. 그 물기와 미지근한 온도가 세균이 자라기 좋은 조건을 만든다. 넓은 접시에 반찬을 펼쳐 김을 충분히 날리고, 손등을 대 봤을 때 열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식힌 뒤 담는 편이 좋다. 시간이 급하면 뚜껑을 살짝 걸쳐만 두었다가 다 식은 다음에 닫으면 된다.

반찬을 오래 먹게 하는 것은 양보다 마지막 포장 몇 분이다. 충분히 식히고, 반찬마다 따로 담고, 차갑게 보내는 것만 지켜도 다음 통화에서 “엄마, 이번 반찬 끝까지 다 먹었어요”라는 말을 듣는 날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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