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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하러 간 결혼식에서 혼주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린 적이 있는가? 하객은 웃으며 박수를 치고 돌아가도 속으로는 혀를 차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혼주는 그날 하루 수많은 사람을 맞느라 정신이 없다. 그 틈에 무심코 나온 말 한마디나 손짓이 하객의 기억에는 오래 남는다.
아래는 결혼식장에서 하객이 특히 불편해하는 혼주의 행동 세 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반가운 마음도 지나치면 실례가 된다. 그런 순간이 어디인지 미리 짚어 두면 같은 실수를 피할 수 있다.
3위. 입구에서 한 사람을 오래 붙잡고 이야기하는 것
반가운 얼굴을 본 혼주가 손을 놓지 않고 “아이고, 이게 몇 년 만이야. 애들은 다 잘 지내지?” 하며 근황을 묻기 시작하면, 뒤에 선 하객들은 봉투를 든 채 멀뚱히 기다리게 된다. 붙잡힌 사람은 뒤가 신경 쓰여 대답을 서두른다. 기다리던 사람은 ‘그냥 지나가도 되나’ 망설이다가 결국 인사도 못 하고 식장으로 들어간다.
예식 직전의 입구는 짧게 인사를 주고받는 자리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일수록 “와 줘서 고마워, 이따 식사할 때 꼭 봐요” 정도로 끊고 다음 사람을 맞는 편이 무난하다. 긴 이야기는 식사 때 테이블을 돌며 나누거나 결혼식이 끝난 뒤 따로 연락해서 해도 늦지 않다.
2위. 식사 자리를 돌며 늦게 온 사람이나 안 온 사람을 따지는 것
테이블을 돌던 혼주가 “근데 박 과장은 왜 안 왔대? 그 집 결혼식에 내가 갔는데” 하고 말을 꺼내면, 그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일제히 숟가락을 멈춘다. 늦게 온 하객에게 웃으며 “식 다 끝나고 오셨네” 하고 던지는 말도 듣는 쪽은 농담으로 넘기기 어렵다. 다들 속으로 ‘내가 없는 자리에서는 나도 저런 소리를 듣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하객에게는 저마다 사정이 있다. 일이 겹쳤을 수도 있고 몸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서운한 마음이 들더라도 그날은 와 준 사람에게만 고마움을 표하는 편이 낫다. 늦게 온 하객에게 “바쁜데 와 줘서 고맙다”고 말하면 그 사람도 마음 편히 식사를 하고 돌아간다.
1위. 하객 앞에서 축의금 봉투를 열어 보는 것
봉투를 받아 든 혼주가 그 자리에서 입구를 벌려 들여다보거나, 접수대의 가족에게 “누가 얼마 했는지 잘 적고 있지?” 하고 묻는 모습을 하객이 보게 되면 분위기가 순식간에 식는다. 봉투를 건넨 사람은 ‘너무 적게 넣었나’ 싶어 괜히 움츠러든다. 뒤에서 지켜보던 사람은 축하하러 온 자리가 아니라 셈을 치르러 온 자리처럼 느낀다.
축의금 액수는 관계와 형편에 따라 보통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로 제각각이고, 그 차이를 하객 앞에서 드러낼 이유는 없다. 봉투는 접수대에서 받아 두고, 확인은 예식이 끝난 뒤 가족끼리 하는 경우가 많다. 혼주는 봉투를 받을 때 “고맙습니다” 한마디면 충분하다. 금액은 나중에 장부를 보며 조용히 살피면 된다.
자녀를 결혼시키는 날 혼주의 마음은 들뜨고 바쁘다. 그래도 하객은 그날 혼주의 태도로 그 집안을 기억한다. 입구 인사는 짧게 하고, 오지 못한 사람 이야기는 접어 두고, 봉투는 모든 순서가 끝난 뒤에 열면 된다. 축하하러 온 사람이 기분 좋게 돌아가야 그 축하가 신랑 신부에게도 오래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