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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가 “할머니, 그거 가짜예요”라고 했을 때 목소리부터 커지지는 않았는가. 그 한마디에 식탁이 조용해지고, 며칠씩 연락이 뜸해지는 집이 생각보다 많다.
다툼의 뿌리는 대개 뉴스가 아니라 자존심에 있다. 틀렸다는 말이 나를 가볍게 여기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가족 사이를 지키면서 함께 확인하는 대화법을 네 가지로 짚어 본다.
첫째. ‘누가 맞나’ 대신 ‘같이 확인해 보자’로 시작하기
“네가 뭘 아느냐”로 시작한 대화는 이기고 지는 싸움이 된다.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은 체면을 잃고, 결국 둘 다 마음이 상한다.
“그래? 그럼 같이 한번 찾아보자”라는 한마디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상대를 맞서는 사람이 아니라 같은 편으로 세우는 말이기 때문이다.
둘째. 출처를 서로 보여 주고 함께 검색하기
내가 본 글이 어디서 왔는지 링크를 보여 주고, 자식에게도 근거를 보여 달라고 청하면 된다. 말로 주장을 주고받는 것보다 화면을 나란히 놓고 보는 편이 훨씬 차분하다.
같은 내용을 검색창에 넣어 보고 여러 언론이 어떻게 전하는지 비교하다 보면 답은 저절로 드러난다. 누가 이겼는지는 그다음 문제가 된다.
셋째. 틀렸으면 깔끔하게 인정하기
확인해 보니 내가 틀렸다면 “내가 잘못 알았구나” 한마디로 충분하다. 변명을 덧붙일수록 말은 길어지고 체면은 오히려 깎인다.
자식은 부모가 틀린 순간보다 끝까지 우기던 모습을 더 오래 기억한다. 선선히 인정하는 어른의 말에는 다음 대화를 여는 힘이 있다.
넷째. 확인하는 법을 자식에게 배워 두기
검색하는 요령이나 공공기관 누리집에서 사실을 찾는 방법은 젊은 사람이 더 익숙하다. 모르는 것을 묻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노후에 꼭 필요한 공부다.
배우는 동안 대화가 자연스럽게 늘고, 가르치는 자식도 부모를 다시 보게 된다. 확인하는 습관이 가족의 새 공통 화제가 되는 셈이다.
가짜뉴스는 앞으로도 계속 찾아온다. 그때마다 다투는 집과 함께 찾아보는 집 사이의 거리는 해가 갈수록 벌어진다.
다음번에는 “그래? 같이 찾아보자”라는 말부터 꺼내 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