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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만 끝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진짜 일은 발인 다음 날부터 시작됩니다. 손님을 다 보내고 돌아온 집의 식탁 위에는 고인의 지갑과 통장이 그대로 놓여 있고, 고지서는 어김없이 날아옵니다.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한 유가족을 위해 첫 한 달 안에 처리할 일을 정리했습니다. 집안에서 자주 엉키는 일일수록 높은 순위에 두었습니다.
4위. 공과금·통신·보험 명의 나눠 정리하기
통신사 창구에서 “해지하시겠어요, 명의를 바꾸시겠어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기 쉽습니다. 번호 하나 정리하는 일인데도 그 사람을 지우는 것 같아 대답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미루는 동안에도 요금은 계속 빠져나갑니다. 계속 살 집의 전기·가스·수도는 가족 명의로 바꾸십시오. 휴대전화는 인증 문자를 받을 일이 남았는지 확인한 뒤 해지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보험은 둘로 나눠 문의하십시오. 고인이 피보험자인 보험은 사망보험금을 청구하고, 고인이 계약자인 보험은 계약자를 바꾸거나 해지합니다.
3위.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로 재산 한 번에 조회하기
형제끼리 모이면 “아버지 거래하던 은행이 어디였지?” 하는 말이 꼭 나옵니다.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는 게 드러나는 순간, 혹시 모르는 빚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스칩니다.
은행을 하나씩 찾아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를 신청하면 예금·대출·보험 같은 금융거래와 토지, 자동차, 국민연금, 세금 내역을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사망신고 때 주민센터에서 함께 신청하는 경우가 많고, 정부24에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빚이 재산보다 많다면 상속 포기나 한정승인을 따져 봐야 합니다. 이 결정은 보통 상속이 시작된 것을 안 날부터 석 달 안에 해야 하니 조회를 서두르십시오.
2위. 사망신고 한 달 안에 마치기
장례식장에서 “서류는 저희가 챙겨 드릴게요”라는 말을 들으면 사망신고까지 끝난 줄 아는 가족이 적지 않습니다. 지친 마음에 그 말이 반갑게 들리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사망신고는 가족이 직접 챙겨야 하고, 사망 사실을 안 날부터 한 달 안에 마쳐야 합니다. 기한을 넘기면 과태료가 붙을 수 있습니다. 사망진단서나 시체검안서, 신고인 신분증을 들고 가까운 시·구·읍·면 사무소나 주민센터에 가면 됩니다. 진단서는 보험 청구에도 쓰이니 병원에서 여러 장 떼어 두는 편이 편합니다.
1위. 카드 해지보다 자동이체 정리 먼저 하기
정리하겠다는 마음에 “카드는 오늘 다 끊어 버리자”는 말이 먼저 나오곤 합니다. 고인의 흔적을 빨리 치우는 것이 남은 가족의 도리라고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카드부터 해지하면 그 카드로 내던 관리비나 보험료가 연체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먼저 통장 거래 내역과 카드 명세서를 몇 달 치 펼쳐 자동이체 목록을 적으십시오. 계속 낼 것은 가족 명의로 옮기고 끊을 것은 해지한 뒤, 카드는 마지막에 정리합니다. 상속 포기를 생각하고 있다면 조심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고인 계좌의 돈을 꺼내 쓰거나 그 돈으로 카드값을 갚기 전에 전문가와 먼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서류를 붙들어야 하는 한 달은 누구에게나 버겁습니다. 사망신고, 재산 조회, 명의 정리, 자동이체 정리, 이 네 가지만 형제끼리 나눠 맡아도 고인을 보내는 마음에 조금은 숨 돌릴 틈이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