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31 10:14

“말 옮기면 형제 갈라집니다..” 30년 차 가정 상담사가 꼽은 용돈 받는 부모의 절대 금지 말버릇 1위

자식이 보낸 용돈,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다 된 줄 아셨나요? 받은 뒤에 무심코 붙인 한마디가 자식 마음을 조용히 닫아 버립니다. 송금액은 그대로인데 전화 목소리가 어딘가 짧아졌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지요.

30년 차 가정 상담사들은 용돈을 받고도 자식과 오래 따뜻하게 지내는 부모들에게 닮은 습관이 있다고 말합니다. 금액보다 받는 쪽의 말이 관계를 좌우한다는 것이지요. 그 공통점을 세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3위. 받은 용돈을 어디에 썼는지 가볍게 전하기

용돈을 받으면 “고맙다, 잘 쓸게” 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식은 그 말이 반가우면서도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혹시 형편이 더 어려우신 건 아닌지 궁금해합니다. 아무 소식이 없으면 생활비 구멍만 메웠나 싶어 허전해지기도 하지요.

영수증처럼 하나하나 보고할 필요는 없습니다. “덕분에 친구들이랑 점심 맛있게 먹었다”, “겨울 내복 새로 샀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자식은 그 한마디로 자기 돈이 부모의 하루를 조금 낫게 했다는 걸 확인합니다. 보람이 있어야 주는 마음도 오래 갑니다.

2위. 자식들끼리 금액을 비교하는 말 하지 않기

형제가 여럿이면 용돈 액수도 저마다 다릅니다. 그런데 “작은애는 이번에 좀 더 보냈더라” 하는 말이 별 뜻 없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부모는 소식을 전한 것뿐이지만, 듣는 자식은 덜 드렸다는 핀잔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때부터 용돈은 마음이 아니라 숙제가 되지요.

자식마다 벌이도, 아이 키우는 사정도 다릅니다. 적게 보낸 자식은 그만큼이 최선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고마움은 각자에게 따로 전하고, 다른 형제가 보낸 금액은 꺼내지 않는 편이 무난합니다. 비교가 사라져야 다들 편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1위. 모자란다는 말을 다른 자식에게 돌려서 하지 않기

가장 조심할 것은 한 자식에게 서운한 마음을 다른 자식에게 털어놓는 일입니다. 막내와 통화하다 “네 형이 보내는 걸로는 관리비도 빠듯하다”고 흘리면, 그 말은 대개 형의 귀에 들어갑니다. “모자란다고 하셨다면서요?” 하고 되묻는 형의 속에는 왜 나한테 직접 말씀 안 하셨나 하는 서운함과 동생 앞에서 체면이 깎였다는 부끄러움이 함께 있습니다.

돌려 한 말은 부탁이 아니라 원망으로 전해집니다. 생활비가 정말 빠듯하다면 그 자식에게 직접, 담담하게 사정을 말하는 편이 낫습니다. 병원비가 늘었다든지 하는 이유를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면 자식도 함께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말을 옮기는 통로가 되는 순간, 용돈 문제는 형제 사이의 갈등으로 번지기 쉽습니다.

자식이 주는 용돈에는 금액보다 큰 시간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받는 부모가 할 일은 많지 않습니다. 쓴 곳을 짧게 전하고, 비교하지 않고, 아쉬운 말은 당사자에게 직접 하는 것이지요.

이번 달 용돈이 들어오면 고맙다는 말 끝에 “덕분에 이번 주가 든든했다”는 한 줄만 더 붙여 보세요. 그 한마디면 자식은 다음 달에도 기쁜 마음으로 송금 버튼을 누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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