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31 10:01

“여기서도 대접받으려고?” 복지관 사회복지사가 꼽은 은퇴 후 새 모임서 겉도는 절대 금지 행동 3가지

처음엔 다들 반겨 줬는데 요즘은 왜 아무도 옆에 앉지 않을까. 단체 대화방에 인사를 올려도 내 말에만 답이 없다. 은퇴 후 복지관 강좌나 동네 산악회, 노래 교실에 새로 들어간 사람들이 흔히 겪는 일이다.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은 새 모임에서 겉도는 사람들에게 비슷한 습관이 보인다고 말한다.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다. 대개 직장에서 몸에 밴 방식을 새 자리에도 그대로 가져온 경우다. 처음 만난 사이에서 거리를 벌리는 행동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현직 시절 직함과 경력을 자꾸 꺼내는 것

자기소개 자리에서 “제가 그래도 은행에서 지점장까지 했던 사람이라” 하고 말을 꺼내면 처음 한두 번은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회비 이야기에도, 등산 코스 이야기에도 같은 말이 따라붙는다. 그러면 듣는 쪽은 속으로 ‘여기서도 대접받고 싶은가 보다’ 하고 한 발 물러선다.

새 모임에 온 사람들은 저마다 비슷한 무게의 이력을 내려놓고 온 이들이다. 한 사람이 지난 직함을 계속 앞세우면 나머지는 아랫자리에 앉혀진 기분이 든다. 이력은 누가 물어볼 때 짧게 답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대신 이 모임에서 처음 배우는 것이나 아직 서툰 것을 먼저 꺼내면 다른 사람이 말을 붙이기가 한결 쉬워진다.

2위. 들어오자마자 총무나 회장 자리를 맡으려는 것

두세 번 나온 사람이 “회비 관리가 이래서야 되겠어요, 제가 맡아서 정리해 볼게요”라고 나선다. 말 자체는 도우려는 뜻이다. 하지만 그 일을 오래 해 온 사람에게는 ‘그동안 내가 엉망으로 했다는 건가’ 하는 소리로 들린다.

모임마다 굴러가는 방식이 있고, 그 안에는 그동안 쌓인 사정과 사람 사이의 균형이 얽혀 있다. 그걸 모른 채 바꾸려 들면 능력보다 욕심이 먼저 보인다. 처음 몇 달은 자리 정리나 다과 준비처럼 눈에 덜 띄는 일을 거드는 편이 무난하다. 역할은 사람들이 먼저 권할 때 맡아야 뒷말이 적은 경우가 많다.

1위. 처음 만난 사람의 자녀·재산·집 평수를 캐묻는 것

쉬는 시간에 “아드님은 어디 다녀요? 사시는 데는 몇 평이에요?”라고 묻는 사람은 대개 친해지려고 꺼낸 말이라고 여긴다. 듣는 사람은 웃으며 얼버무린다. 그러고는 속으로 ‘나를 재 보고 있구나’ 하며 다음부터 그 옆자리를 피한다.

이 나이의 자녀 이야기에는 취업이나 결혼, 이혼처럼 쉽게 꺼내기 어려운 사정이 섞여 있을 때가 많다. 집이나 형편도 비교되는 순간 마음이 상한다. 처음 만난 사이라면 그날 배운 내용이나 동네 맛집처럼 누구나 편하게 답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 깊은 이야기는 상대가 먼저 꺼낼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새 모임에서 사람을 얻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다음 모임에서는 지난 이력도, 맡고 싶은 자리도, 남의 사정에 대한 궁금증도 잠시 접어 둘 것. 그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이름부터 기억해 두면 된다. 묻기보다 들어 주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다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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