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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결과가 이상하다며 다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면 몸보다 전날 밤을 먼저 의심해 볼 일이다. 일 년에 한 번 받는 검사를 하루 저녁의 습관이 흐려 놓는 일이 생각보다 흔하다.
나이가 들수록 검진표에 적힌 숫자 하나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런데 그 숫자가 몸의 상태가 아니라 전날의 행동을 비추고 있을 때가 있다. 검진 전날 자주 놓치는 일을 순서대로 짚어 본다.
3위. 전날의 술자리와 무리한 운동
검진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다며 평소보다 오래 걷거나 산에 다녀오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내일부터 조심하자며 전날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술은 간 수치와 중성지방,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격한 운동은 근육과 간 관련 수치를 잠시 끌어올리거나 소변 검사에 변화를 남길 수 있다. 전날은 평소처럼 가볍게 움직이고 일찍 눕는 편이 결과를 정직하게 만든다.
2위. 금식을 밥만 거르는 일로 아는 경우
금식이라 하면 밥만 굶으면 된다고 여기기 쉽다. 그래서 새벽의 커피 한 잔, 사탕 한 알쯤은 괜찮다고 넘긴다. 하지만 이런 것도 혈당이나 내시경 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물 한 모금까지 참다가 기운이 빠진 채 검진을 받는 사람도 있다. 금식 시작 시각과 물을 마셔도 되는 시간은 검사 종류와 기관마다 다르다. 받아 둔 안내문을 전날 낮에 한 번 더 읽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1위. 매일 먹는 약을 혼자 판단하는 경우
가장 흔한 실수는 상시 복용약을 스스로 정리해 버리는 것이다. 금식이니 혈압약도 건너뛰었다가 당일 혈압이 높게 나와 검사가 미뤄지기도 한다. 당뇨약을 평소대로 먹고 굶으면 저혈당이 올 수도 있다.
피를 묽게 하는 약처럼 며칠 전부터 조절이 필요한 약도 있다. 이런 약은 전날 묻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예약할 때 먹는 약을 모두 알리고, 언제 어떻게 먹을지 처방한 의사와 검진 기관에 미리 확인해 두어야 한다.
검진은 일 년의 몸을 하루에 들여다보는 일이다. 그 하루가 정확하려면 전날도 평소의 나로 지내야 한다.
약은 미리 묻고, 금식은 안내문대로 지키고, 전날 밤은 조용히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