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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장에 감기약과 영양제를 넣어 두셨다면 지금 바로 꺼내셔야 합니다. 그 약은 이미 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샤워를 마친 화장실은 뜨거운 김으로 가득 차고, 환기를 해도 수납장 안은 한동안 축축하게 남습니다. 이런 환경을 매일 겪는 물건은 겉보기엔 멀쩡해도 속부터 변하기 쉽습니다.
손이 닿기 편하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쌓아 두는 물건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습기에 약한데도 무심코 두기 쉬운 물건을 순서대로 짚어 보고, 어디로 옮기면 좋은지도 함께 알려 드리겠습니다.
3위. 여분 두루마리 휴지와 화장품
두루마리 휴지는 종이 섬유라 공기 중 습기를 그대로 빨아들입니다. 선반에 여러 묶음을 쌓아 두면 눅눅해지고 퀴퀴한 냄새가 배며, 오래 두면 곰팡이가 피기도 합니다. 화장품도 덥고 습한 환경이 반복되면 내용물이 분리되거나 색과 냄새가 변할 수 있습니다.
휴지는 지금 쓰는 한 롤만 화장실에 두시고 나머지는 현관 수납장처럼 건조한 곳으로 옮기시기 바랍니다. 화장품은 온도 변화가 적은 침실 화장대에 두시고, 크림은 젖은 손으로 덜어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위. 뚜껑을 씌운 칫솔
변기 물을 내릴 때 작은 물방울이 주변으로 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칫솔을 변기 바로 옆에 꽂아 두면 그만큼 찜찜한 환경에 노출됩니다. 그렇다고 캡을 씌워 두면 안쪽에 물기가 갇혀 칫솔모가 마르지 않습니다.
칫솔은 쓰고 나서 흐르는 물에 헹군 뒤 물기를 털고, 머리가 위로 가게 세워 바람이 통하도록 말려야 합니다. 변기와 거리가 있는 세면대 쪽에 두시고, 물을 내릴 때는 변기 뚜껑을 닫는 습관을 함께 들이시기 바랍니다.
1위. 상비약과 영양제
약은 정해진 보관 조건에서 효과가 유지되도록 만들어집니다. 포장에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라고 적혀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습기를 먹은 알약은 부서지거나 표면이 변하고, 캡슐은 서로 달라붙거나 물렁해질 수 있으며 영양제도 다르지 않습니다.
상비약은 습기가 적고 햇빛이 들지 않는 거실이나 침실 서랍에 모아 두시기 바랍니다. 통 안의 습기 제거제는 버리지 마시고, 꺼낸 뒤에는 뚜껑을 꼭 닫아야 합니다. 색이나 냄새, 모양이 평소와 다르다면 아깝더라도 드시지 말고 약사와 상의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화장실은 씻는 곳이지 물건을 쌓아 두는 창고가 아닙니다. 오늘은 이것 하나만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약은 서랍으로, 휴지와 화장품은 마른 수납장으로 옮기고, 칫솔은 변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뚜껑 없이 말려 두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