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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는 조심하시면서 집에서는 마음을 놓고 계시지 않습니까? 60대 이후의 낙상은 가장 익숙한 집 안에서도 적지 않게 일어납니다. 매일 다니는 길이라 눈을 감고도 걷는다고 생각하시지만, 다리 힘과 균형 감각은 조용히 떨어집니다.
넘어지면 다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다시 넘어질까 두려워 움직임이 줄고, 그사이 근력은 더 약해집니다. 낙상이 잦은 집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늘 바로 손볼 수 있는 세 곳을 순서대로 짚어 드리겠습니다.
3위. 바닥에 전선과 러그가 늘어져 있는 집
거실을 가로지르는 충전기 줄, 끝이 말려 올라간 러그, 방 사이의 문턱은 평소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 발을 드는 높이가 낮아져 발끝이 이런 곳에 쉽게 걸립니다. 익숙한 집이라 오히려 발밑을 덜 살피게 됩니다.
전선은 벽을 따라 고정하거나 정리함에 모아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러그는 뒷면이 미끄럽지 않은 것으로 바꾸시거나 꼭 필요하지 않다면 치우시기 바랍니다. 문턱에는 눈에 띄는 색 테이프를 붙여 두시면 발을 한 번 더 들게 됩니다.
2위. 밤길에 불빛이 하나도 없는 집
자다가 화장실에 가실 때 불을 켜지 않고 더듬어 걸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막 잠에서 깬 몸은 균형 잡는 힘이 둔하고,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급히 일어나시면 어지러움까지 겹칠 수 있습니다.
침실에서 화장실까지 가는 길에 수면등을 켜 두시기 바랍니다. 움직임을 감지해 저절로 켜지는 제품이면 스위치를 찾느라 손을 더듬을 필요도 없습니다. 일어나실 때는 침대에 잠시 앉았다가 천천히 움직이시는 습관도 함께 들이시면 좋습니다.
1위. 욕실 바닥이 맨 타일 그대로인 집
집 안에서 가장 미끄러운 곳은 욕실입니다. 물기와 비눗기가 남은 타일은 얼음판처럼 미끄럽고, 주변에 세면대와 변기처럼 단단한 모서리가 많아 넘어지면 더 크게 다칩니다. 씻고 나서 한 발로 서서 옷을 입는 동작도 위험을 키웁니다.
욕실 바닥과 욕조 안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두시기 바랍니다. 매트 밑에 물때가 끼면 매트째 밀릴 수 있으니 자주 들어 말려 주셔야 합니다. 옷을 입으실 때는 의자에 앉아서 하시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낙상을 막는 데 큰돈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발에 걸리는 것을 치우고, 밤길을 밝히고, 욕실 바닥을 덮는 것만으로도 위험은 크게 줄어듭니다. 최근 자주 휘청거리시거나 넘어지신 적이 있다면 미루지 마시고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저녁, 욕실 매트 한 장과 수면등 하나부터 챙겨 두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