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1.05 06:25

“그거 말씀드렸잖아요..” 노인 상담 전문가가 꼽은 안부 전화 절대 금지 습관 3가지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1분도 안 돼 끊었다면 그건 안부라기보다 출석 체크에 가깝다. 그 짧은 통화가 부모님에게는 오늘 나눈 말의 전부였을 수도 있다. 밥은 드셨는지, 별일은 없는지 묻고 나면 더 할 말이 떠오르지 않고, 통화는 “그럼 들어가세요”로 끝난다.

노인 상담 현장에서는 안부 전화를 확인하는 통화에서 대화하는 통화로 바꾸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이 더 많이 말하시도록 도우려면 자녀가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3위. ‘예·아니오’로 끝나는 질문만 반복하기

통화 내내 “별일 없으시죠?” 같은 질문만 이어지면 부모님은 “그래, 없다” 하고 말을 마친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바쁜 애를 붙잡지 말자’ 싶어 꺼내지 않는다.

답이 정해진 질문에는 부모님이 생각을 꺼낼 일이 없다. “점심은 뭐 해 드셨어요?”처럼 하루의 장면을 묻거나, 지난 통화에서 들은 이야기를 이어서 물어보는 편이 좋다. 그러면 부모님은 자식이 내 얘기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부터 반가워한다.

2위. 부모님이 단어를 찾는 동안 대신 말 끝내기

부모님이 가게 이름을 떠올리느라 머뭇거릴 때 자녀가 “아, 시장 앞 국밥집이요?” 하고 먼저 말을 채우는 경우가 있다. 자녀는 도와드렸다고 여기지만 부모님은 ‘내가 이제 말도 제대로 못 하나’ 싶어 말끝을 흐린다. 이런 일이 쌓이면 부모님은 긴 이야기를 아예 시작하지 않게 된다.

단어를 찾는 몇 초는 부모님이 스스로 기억을 더듬는 시간이다. 전화에서는 침묵이 길게 느껴지더라도 조금 기다리는 편이 낫다. 끝내 떠오르지 않으시면 “시장 쪽이었어요?”처럼 힌트만 건네고, 마지막 말은 부모님이 하시도록 두면 된다.

1위. 깜빡한 일을 바로 짚어 고쳐 드리기

“아빠, 그거 지난주에 말씀드렸잖아요”라는 말에는 짜증이 섞이기 쉽다. 부모님은 “그랬나, 깜빡했다” 하고 웃어넘기지만 속으로는 자식 앞에서 시험을 치른 기분이 든다. 그 뒤로는 틀릴까 봐 날짜나 약속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는다.

바로잡을 내용이 있다면 틀렸다고 말하지 말고 처음 알려 드리듯 다시 말하면 된다. “목요일 병원 가시는 거, 제가 달력에 적어 둘게요”처럼 말하면 부모님 체면도 지키고 일정도 바로잡을 수 있다. 다만 깜빡하는 일이 눈에 띄게 잦아졌다면 지적하기보다 검진을 함께 받아 보자고 권하는 편이 무난하다.

다음 통화에서는 안부를 확인한 뒤 질문을 하나만 더 얹어 보자. 부모님 말이 멈춰도 바로 채우지 말고 잠깐 기다려 보는 것이다. 통화가 몇 분 길어지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은 오늘 누군가와 제대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느낀다. 자녀가 말을 줄일수록 수화기 너머 부모님 목소리는 더 많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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