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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새로 바꿀 때 요금제는 대개 자식이 대신 골라 준다. 고마운 마음에 고지서는 굳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쓰는 것은 전화 몇 통과 문자 몇 개인데 요금은 몇 년째 그대로다.
돈이 새는 자리는 대개 정해져 있다. 내 쓰임새와 계약 내용 사이에 생긴 틈을 네 군데로 나눠 살펴본다.
첫째, 쓰지도 않는 데이터 값을 낸다
매장에서는 넉넉한 요금제를 권하기 쉽다. 자식도 부모가 불편하지 않기를 바라며 큰 것을 고른다. 하지만 집에서는 와이파이로 영상을 보고 밖에서는 통화만 한다면 남는 데이터는 그대로 사라진다.
휴대폰 설정에서 지난달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몇 달 치를 살펴보고 그 양에 맞는 요금제로 낮추면 된다. 약정 할인 조건이 걸려 있는지는 바꾸기 전에 물어봐야 한다.
둘째, 이름도 모르는 부가서비스가 붙어 있다
개통할 때 몇 달만 쓰고 해지하라며 붙여 둔 서비스가 그대로 남는 경우가 있다. 음악이나 영상, 보험 같은 이름으로 다달이 몇천 원씩 빠져나간다. 금액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고지서의 상세 내역을 보거나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해 가입된 부가서비스를 모두 알려 달라고 하면 된다. 쓰지 않는 것은 그 자리에서 해지를 요청한다.
셋째, 받을 수 있는 할인을 신청하지 않았다
통신사마다 일정 나이 이상을 위한 요금제를 따로 두고 있다. 기초연금을 받는 사람에게는 통신요금 감면 제도도 있다. 다만 이런 할인은 저절로 적용되지 않는다.
주민센터나 통신사 고객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분증을 챙겨 가면 한 번에 처리된다. 대상인지 모르겠다면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손해 볼 일은 없다.
넷째, 알뜰폰을 알아보지 않았다
알뜰폰은 큰 통신사의 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통화 품질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요금은 낮은 편이다. 전화 위주로 쓰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다.
옮기기 전에 남은 약정 기간과 위약금, 휴대폰 할부금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한다. 가족과 묶어 받던 결합 할인이 사라지는지도 살핀다. 고객센터 연결이 쉬운지도 따져 볼 일이다.
자식이 골라 준 요금제는 그때의 배려였다. 지금의 내 생활에 맞는지는 내가 확인해야 한다.
이번 달 고지서를 펴고 데이터 사용량과 부가서비스 목록부터 확인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