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 감독이 꼽은 삶의 기본기 1위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모든 것이 뒤엉킨 듯한 시기가 찾아온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몸은 예전 같지 않고, 하루는 바쁘게 지나가는데 손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이럴 때 사람들은 흔히 큰 변화를 찾는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물건을 들이고, 새로운 결심을 한다. 그러나 그런 결심은 대개 오래가지 못한다.

축구지도자 손웅정은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21년에 펴낸 저서의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짧은 문장이지만 담긴 뜻은 무겁다. 화려한 기술보다 그 기술을 받쳐주는 바탕이 먼저라는 이야기다. 이 말은 운동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삶이 흔들릴 때 돌아가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묻는 말로도 읽힌다. 그의 가르침에 비추어 우리 삶에서 다시 다져야 할 기본기를 순서대로 짚어본다.

4위 – 일정한 하루의 리듬

기본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비슷한 시각에 일어나고, 비슷한 시각에 밥을 먹고, 비슷한 시각에 잠드는 것이다.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쉽게 무너지는 것이 하루의 리듬이다.

리듬이 깨지면 몸이 먼저 알아챈다. 잠이 얕아지고 식사가 불규칙해지며, 그 여파는 기분과 판단으로 번진다. 반대로 리듬이 자리를 잡으면 특별한 노력 없이도 하루가 제 궤도를 찾는다. 삶의 바탕은 이렇게 조용한 반복 위에 놓인다.

3위 – 몸을 돌보는 습관

운동선수에게 몸은 곧 일터다. 그런데 이것은 선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몸은 삶을 실어 나르는 그릇이다. 그릇에 금이 가면 아무리 좋은 것을 담아도 새어 나간다.

몸을 돌본다는 것은 거창한 운동 계획을 뜻하지 않는다. 오래 앉아 있었다면 일어나 걷고, 굳은 어깨를 펴고, 물 한 잔을 챙겨 마시는 일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일을 거르지 않는 사람과 거르는 사람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진다.

2위 – 주변을 정돈하는 손

기본이 바로 선 사람은 대개 주변이 정돈되어 있다. 책상 위, 현관의 신발, 냉장고 안쪽 같은 곳이다. 물건이 제자리에 있으면 마음도 덜 어수선해진다.

정돈은 결국 자기 삶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무엇을 쓰고 무엇을 쓰지 않는지, 무엇을 미뤄두었는지가 정리하는 손끝에서 드러난다. 주변을 가지런히 하는 습관은 생각을 가지런히 하는 연습이기도 하다.

1위 – 같은 것을 반복하는 성실

기본의 마지막이자 가장 단단한 토대는 반복이다. 한 번 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어려운 것은 같은 일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해내는 것이다. 기본이라는 말이 지루하게 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본은 늘 같은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지루함을 견딘 사람만이 흔들림 없는 바탕을 얻는다. 앞서 말한 하루의 리듬, 몸을 돌보는 습관, 정돈하는 손도 결국 반복이 있어야 몸에 붙는다. 반복하는 성실이 없으면 어떤 기본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는 말을 삶에 옮기면, 결국 매일 하는 작은 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

기본은 생각으로 다져지지 않는다. 몸으로 한 번 해보는 데서 시작된다. 오늘 저녁 잠들기 전, 내일 아침 일어날 시각을 하나 정해 휴대전화 알람에 맞춰두면 된다. 그리고 내일 그 시각에 일어나 물 한 잔을 마신다. 삶의 기본기는 그렇게 아주 작은 한 가지를 지키는 데서 다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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