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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만날 때마다 용돈 봉투를 준비하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최근에는 다른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현금을 직접 쥐어주는 대신 체험학습비를 보태거나 적금을 들어주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아끼려는 것이 아니라 손주에게 더 실속 있는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금 대신 다른 방식으로 지원하려다 보니 어떤 방법이 손주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헷갈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용돈을 주지 않으면 서운해할까 걱정되기도 하고 자녀 부부의 눈치가 보이기도 합니다. 손주를 위한 지원 방법과 각각의 장단점을 알아봅니다.
3위. 손주 적금 들어주기를 선택하지만 중도 해지가 걱정됩니다
매달 일정 금액을 손주 명의로 적금에 넣어주는 조부모가 있습니다. 용돈을 그때그때 주는 것보다 목돈을 만들어주는 편이 나중에 손주가 필요할 때 보탬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손주가 성인이 되었을 때 목돈으로 받으면 학자금이나 첫 사회생활 준비에 쓸 수 있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적금은 명의자의 부모가 관리하게 되므로 중간에 다른 용도로 해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손주를 위해 모은 돈이 예상과 다른 곳에 쓰이더라도 조부모 입장에서는 확인하거나 제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적금을 들어줄 때는 자녀 부부와 용도를 미리 이야기해두거나 손주가 성인이 될 때까지 해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나누는 편이 좋습니다. 목돈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돈이 실제로 손주에게 전달되는지를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2위. 손주 교육비를 직접 내주는 할머니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원비나 교재비처럼 손주 교육과 관련된 비용을 직접 지원하는 조부모들도 있습니다. 현금 용돈은 과자나 장난감을 사는 데 쓰일 수 있지만 교육비는 손주의 성장에 직접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녀 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손주를 위한 투자라는 명분이 있어 마음이 편하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만 교육비를 직접 내다 보면 조부모가 생각하는 교육 방향과 부모가 원하는 방식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할머니는 피아노 학원비를 내고 싶은데 부모는 태권도를 보내고 싶어 하는 식입니다. 또한 교육비 지원이 계속되다 보면 자녀 부부가 당연하게 여기거나 조부모의 경제적 여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비를 지원하기 전에 부모와 충분히 상의하고 본인의 생활비와 의료비를 먼저 확보한 뒤 여유가 있을 때만 돕는 것이 안전합니다.
1위. 체험학습비를 지원하면서 함께 보낸 시간을 선물합니다
박물관이나 과학관 입장료를 내주거나 손주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가는 조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현금 용돈보다 경험을 선물하는 편이 손주에게 더 오래 기억에 남고 조부모와 함께한 시간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체험학습은 교육적인 가치도 있어 부모들도 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험학습비는 금액이 정해져 있어 과도하게 지출할 위험도 적고 손주와 직접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손주가 어릴 때는 함께 다니기 좋지만 중고등학생이 되면 조부모와 외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체험학습비를 자주 지원하다 보면 손주가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때마다 어디 데려가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 년에 몇 차례로 횟수를 정해두거나 명절이나 생일처럼 특별한 날에만 지원하는 방식이 서로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손주에게 용돈을 주는 방식은 조부모의 경제 상황과 손주의 나이, 자녀 부부와의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금 봉투를 주지 않는다고 해서 손주를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 실속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손주를 위한다는 이유로 본인의 생활비나 노후 자금까지 무리하게 쓰지 않는 것입니다. 체험학습비든 적금이든 교육비든 조부모가 여유가 있을 때 기분 좋게 지원할 수 있는 선에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주에게 가장 큰 선물은 경제적 지원보다 건강하게 오래 곁에 있어 주는 것임을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