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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안내문이 오면 일단 미뤄 두었다가 연말이 되어서야 서둘러 받는 경우가 많다. 몸이 멀쩡하다고 느낄수록 검진은 뒤로 밀린다. 그러나 60대 이후의 병은 통증보다 숫자로 먼저 드러나는 일이 잦다.
검진은 많이 받는 것보다 빠짐없이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에 맞게 챙길 항목과 결과를 다루는 요령을 순서대로 정리한다.
첫째, 일반건강검진과 암검진 차례부터 확인한다
국가 일반건강검진은 대개 2년에 한 번 돌아오며, 출생 연도가 짝수인지 홀수인지에 따라 대상 해가 갈린다. 암검진은 항목마다 주기가 다르다. 위암은 2년마다 검사를 받을 수 있고, 대장암은 해마다 분변잠혈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으로 이어진다.
올해 대상인지 모르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게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이나 고객센터에서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연초에 한 번 살펴 달력에 적어 두는 것이 좋다.
둘째, 골밀도 검사를 건너뛰지 않는다
뼈는 약해져도 아프지 않다. 넘어져 손목이나 고관절이 부러진 뒤에야 골다공증을 알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뼈가 빠르게 약해질 수 있다.
국가검진에서는 정해진 나이의 여성에게 골밀도 검사가 포함된다. 남성도 위험 요인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의해 볼 만하다. 수치가 낮게 나왔다면 다음 검사 시기를 그 자리에서 물어 두어야 한다.
셋째, 안압과 안저는 따로 챙긴다
녹내장은 시야가 바깥쪽부터 서서히 좁아져 본인이 알아차리기 어렵다. 황반변성이나 당뇨로 인한 망막 질환도 초기에는 불편함이 거의 없다.
안압과 안저 검사는 일반검진에 기본으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안과에서 따로 받아야 한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거나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더 꾸준히 살펴야 한다.
넷째, 결과지를 모아 두고 지난 수치와 비교한다
검진의 가치는 한 해의 결과보다 흐름에서 드러난다. 정상 범위 안에 있어도 혈당이나 콜레스테롤이 해마다 조금씩 오르고 있다면 생활을 손볼 신호다.
결과지는 연도별로 한곳에 모아 두고 진료를 받을 때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 의사가 지난 기록을 함께 보면 판단이 한결 정확해진다.
건강검진은 아픈 곳을 찾는 일이 아니라 아직 아프지 않은 시간을 지키는 일이다. 정상이라는 말에 안심하기보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살피는 태도가 노후의 몸을 오래 지탱한다.
올해 받을 항목을 확인하고, 받은 결과지는 한 상자에 모아 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