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7 13:08

“잔칫날 카드에 그 말은 절대 쓰지 마세요..” 30년 차 연회장 지배인이 꼽은 부모님 칠순·팔순 때 서운해하시는 봉투 문구 금지 3가지

잔칫날 카드 한 줄 때문에 부모님 표정이 굳는다면 어떨까. 웃으며 봉투를 열던 어머니가 카드를 슬며시 덮어 버리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다.

칠순이나 팔순 잔치를 앞두고 자식들은 봉투와 카드를 정성껏 준비한다. 그런데 부모님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은 금액보다 거기 적힌 말일 때가 많다. 이번 글에서는 좋은 뜻으로 썼지만 받는 분을 서운하게 만들기 쉬운 문구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함께 준비하고 한 사람 이름만 쓰기

형제들이 돈을 모아 함께 마련해 놓고 카드에는 맏이 이름 하나만 적는 경우가 있다. 아버지가 “이건 큰애가 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면 옆에 선 동생들은 웃으면서도 속이 쓰리다. 부모님도 속으로는 ‘나머지 애들은 마음을 안 보탰나’ 하고 조금 서운해하신다.

대표로 이름을 올리는 편이 깔끔해 보여도, 부모님에게는 자식 모두에게 축하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선물이다. 카드 끝에 형제 이름을 나이 순으로 모두 적고 배우자와 손주 이름까지 함께 넣는 집도 많다. 이름이 여럿 적혀 있으면 카드도 한결 풍성해 보인다.

2위. 나이를 앞세운 감탄

카드 첫 줄에 “벌써 여든이시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라고 적는 자식이 적지 않다. 쓰는 사람은 놀라움과 대견함을 담았겠지만, 읽는 부모님은 ‘내가 벌써 그렇게 늙었구나’ 하는 생각부터 하신다.

칠순·팔순은 나이를 기념하는 자리가 맞다. 하지만 그 숫자를 다시 짚는 말은 잔치의 흥을 가라앉히기 쉽다. 특히 ‘벌써’, ‘어느새’ 같은 말이 붙으면 아쉬움이 먼저 묻어난다. 숫자는 현수막과 케이크에 이미 충분히 적혀 있다. 카드에는 ‘여전히 저희 집 기둥이세요’처럼 지금의 모습을 짚는 말이 더 반갑게 읽힌다.

1위. 남은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당부

여행 상품권을 넣으며 “건강하실 때 많이 다니세요”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자식은 진심으로 권한 말이다. 그런데 부모님은 ‘건강하지 못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뜻인가’ 하고 그 대목에서 한참 머무르신다.

‘살아 계실 때’, ‘한 살이라도 젊으실 때’처럼 시간을 재는 표현은 걱정이 담긴 만큼 끝을 떠올리게 하기 쉽다. 좋은 날에는 기한을 두지 않는 말이 편하다. ‘이번 여행은 저희가 꼭 모실게요’, ‘다음 생신에도 같이 가요’처럼 앞으로의 약속을 적으면 같은 마음이 훨씬 밝게 전해진다.

잔치 카드는 길 필요가 없다. 나이나 남은 날을 세는 말을 빼고, 함께한 자식들의 이름과 앞으로의 약속만 적어도 충분하다.

잔치가 끝난 뒤에도 부모님은 그 카드를 서랍에서 몇 번이고 다시 꺼내 보신다. 펜을 들기 전에 그때 읽어도 기분 좋은 문장인지 한 번만 떠올려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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