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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으로 된 돈이 몇 년째 보험사 장부에만 머물러 있다면 믿겠는가. 그 돈이 있다는 사실을 정작 본인만 모르는 경우가 생각보다 흔하다.
이사를 하고 전화번호를 바꾸고 담당 설계사가 일을 그만두는 사이, 안내문은 엉뚱한 주소로 간다. 계약이 오래될수록 이런 일이 잦다. 조회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숨은 보험금을 하나씩 짚어본다.
3위. 계약 도중에 나왔지만 받지 않은 중도보험금
중도보험금은 계약이 끝나기 전 정해진 시점에 지급되는 돈이다. 자녀가 진학할 무렵 나오는 학자금이나, 일정 기간 계약을 유지하면 주는 축하금 같은 것이 여기에 속한다.
이 돈은 청구하지 않으면 보험사에 그대로 남아 있다. 계약이 아직 살아 있으니 급할 것 없다고 넘기기 쉽다. 그러다 아이가 다 자란 뒤에야 그런 돈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위. 만기가 지났는데 청구하지 않은 만기보험금
보험 기간이 끝나면 약속한 만기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돈도 저절로 통장에 들어오지 않는다. 대부분 본인이 청구해야 지급된다.
만기 뒤 찾지 않고 둔 돈에는 계약할 때보다 낮은 이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 묵혀 둔다고 불어나는 돈이 아니라는 뜻이다. 만기가 언제였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계약이 있다면 먼저 살펴볼 일이다.
1위. 시효가 지나 잠들어버린 휴면보험금
중도보험금이나 만기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나도록 찾지 않으면 휴면보험금이 된다. 이름만 들으면 사라진 돈 같지만 그렇지 않다.
시효가 지났더라도 원래 주인이 청구하면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류는 흩어지고 기억은 흐려진다. 가장 오래 잊힌 돈이 가장 찾기 번거로운 돈이 되는 셈이다.
확인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내보험찾아줌’에 접속해 숨은 보험금 조회 메뉴를 누른다. 휴대폰이나 인증서로 본인인증을 마치면 보험사별로 찾아가지 않은 금액이 한 화면에 나오고, 조회 비용은 따로 들지 않는다. 금액을 확인한 뒤에는 해당 보험사에 연락하거나 보험사 앱에서 청구하면 된다.
돈을 잃는 것은 대개 큰 실수 때문이 아니라 무심함 때문이다. 오늘 할 일은 조회 버튼을 한 번 눌러보는 것, 그 하나면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