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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가 처가에서 하룻밤 자고 간 날, 정말 푹 쉬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침에 웃으며 인사했다고 해서 잘 잤다는 뜻은 아닙니다. 낯선 방에서 밤새 뒤척이다가 장인 장모 기척에 먼저 일어나 이불을 개고 앉아 있는 사위가 많습니다.
처가에서는 정성껏 방을 내주고 밥을 차렸는데, 정작 사위는 내내 눈치만 보다 돌아가기도 합니다. 서로 마음은 좋은데 생활하는 순서가 어긋나서 생기는 불편입니다. 사위가 처가에서 묵을 때 가장 불편해하는 것들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3위. 문을 닫아도 거실 소리가 다 들리는 방
밤늦게 거실에서 “이 서방은 벌써 자나?” 하는 소리가 들리면 사위는 누운 채로 눈을 뜹니다. 나가 봐야 하는지, 그냥 자는 척해야 하는지 고민하다 보면 잠은 더 멀어집니다. TV 소리와 이야기 소리가 그대로 넘어오니 혹시 자기 이야기가 나올까 싶어 귀까지 기울이게 됩니다.
오래된 집은 문틈이 넓고 벽이 얇아 소리가 쉽게 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위가 방에 들어간 뒤에는 TV 소리를 조금 줄이고 긴 이야기는 다음 날로 미루는 편이 무난합니다. 방문 아래 틈은 문틈막이를 끼워 두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피곤할 텐데 먼저 들어가 쉬게”라고 미리 말해 두면 사위도 마음 놓고 방문을 닫습니다.
2위. 사위 기상 시간과 상관없이 이른 아침에 차려지는 식사
아침 일곱 시도 안 돼 부엌에서 “밥 다 됐다, 얼른 나와라” 하는 소리가 들리면 사위는 세수도 못 하고 부랴부랴 방을 나섭니다. 정성으로 차린 상이니 늦게 나가면 실례 같고, 막상 상 앞에 앉아서는 덜 깬 얼굴이 신경 쓰여 밥이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집마다 아침 먹는 시간이 다르고, 평소 늦게 일어나는 사람에게 이른 밥상은 반가움보다 부담이 먼저입니다. 전날 저녁에 내일 아침은 몇 시쯤 먹을지 한 번 물어보면 됩니다.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면 국을 데워 먹을 수 있게 두고 일어나는 대로 먹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위. 씻는 순서와 옷 갈아입을 곳을 눈치로 찾아야 하는 동선
아침에 “자네 먼저 씻게”와 “아닙니다, 먼저 쓰세요”를 몇 번 주고받다 보면 사위는 아예 맨 마지막까지 기다리기로 마음먹습니다. 잠옷 차림으로 거실을 지나가는 것도 민망하고, 씻고 나와서는 옷을 어디서 갈아입어야 할지 몰라 복도에서 서성이게 됩니다.
처가 식구에게는 익숙한 집이지만 사위에게는 모든 동선이 낯섭니다. 화장실 쓰는 순서를 전날 대강 정해 두고 사위가 묵은 방은 아침까지 따로 비워 두면 옷 갈아입을 곳을 찾느라 헤매지 않습니다. 수건과 일회용 칫솔을 방 안에 챙겨 두면 이것저것 묻지 않아도 되니 훨씬 편해집니다.
사위가 처가에서 편히 하룻밤을 보내려면 거창한 대접보다 혼자 숨 돌릴 틈이 먼저입니다. 밤에는 소리를 조금 낮추고, 아침 시간은 미리 묻고, 씻고 갈아입는 순서만 정해 두어도 사위는 다음 방문을 덜 망설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