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30 08:29

“학원비 주셨다고 학원까지 옮기라고요?” 손주 학원비 대주는 조부모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1위

학원비를 보내기 시작한 뒤로 자식 집 전화가 뜸해졌다면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고맙다는 말은 처음 한두 달뿐이고 목소리가 점점 짧아진다면, 문제는 돈이 아니라 돈에 따라붙은 무언가다. 손주 공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은 어느 집 조부모나 같다. 연금을 아끼고 생활비를 줄여 다달이 보내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같은 돈을 보내고도 고마운 어른으로 남는 집이 있고, 서운한 사이가 되는 집이 있다. 그 차이는 액수보다 돈을 내는 방식에서 갈린다. 손주 학원비를 대주다가 자식 부부와 틀어지게 만드는 행동을 순위대로 정리했다.

3위. 사정이 생겨 끊을 때 한마디로 통보하는 것

병원비가 늘거나 수입이 줄어 더 보내기 어려운 때가 온다. 그때 “다음 달부터는 못 보낸다” 한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는 경우가 있다. 자식 부부는 그 말을 들으며 사정보다 날짜부터 센다. 이미 등록해 둔 학원과 아이에게 해 둔 약속이 머릿속을 스치고, 원망보다 막막함이 먼저 든다.

지원을 멈추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준비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이 문제다. 형편이 달라질 기미가 보이면 두세 달쯤 앞서 말을 꺼내고, 한 번에 끊기보다 조금씩 줄여 가는 방법을 함께 의논하는 편이 무난하다. 끝맺음이 부드러우면 그동안 보낸 돈도 고마움으로 남는다.

2위. 형제 집마다 지원 금액이 들쭉날쭉한 것

큰아들네 손주는 영어에 수학까지 대주고 딸네 손주는 피아노 하나만 대주는 식으로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명절에 형제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집은 학원비도 받는다며”라는 말이 나오면 이미 늦었다. 덜 받은 쪽은 액수를 보며 부모 마음의 크기를 재고, 더 받은 쪽은 눈치를 보느라 편하지 않다.

집마다 아이 수와 학년이 달라 똑같이 맞추기는 어렵다. 그래도 기준은 하나로 정해 두는 편이 낫다. 손주 한 명당 일정한 금액을 정하든 형편 닿는 만큼 같은 방식으로 나누든, 그 기준을 형제들이 함께 알고 있어야 한다. 몰래 준 돈은 언젠가 드러나고, 드러나는 순간 서운함이 된다.

1위. 돈을 낸다고 학원 선택에도 말을 얹는 것

학원비를 보내다 보면 관심도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그러다 “그 학원은 별로라던데, 내가 알아본 데로 옮겨라” 같은 말이 나온다. 말하는 쪽은 걱정에서 한 말이지만 자식 부부는 그 말을 조건으로 듣는다. 돈을 받았으니 내 아이 교육도 내 뜻대로 못 한다는 생각이 들고, 고마움은 슬그머니 부담으로 바뀐다.

아이를 매일 보는 사람은 부모다. 아이 성향과 학원까지 다니는 길, 친구 관계까지 따져서 고른 곳을 멀리서 바꾸라고 하면 부모 자리를 빼앗기는 느낌을 받는다. 돈은 보내되 선택은 맡기는 편이 관계를 지킨다. 궁금하다면 지시하지 말고 “요즘 아이가 재미있어하니” 하고 묻는 정도면 충분하다.

학원비는 손주를 위한 돈이지만, 그 돈은 자식 부부의 손을 거쳐 아이에게 간다. 그 사이에 조건과 비교와 갑작스러운 통보가 끼어들면 좋은 마음도 짐이 된다.

보내기 전에 세 가지만 짚어 보면 된다. 이 돈에 내 의견을 붙이고 있지는 않은지, 다른 자식들도 납득할 만한 기준인지, 멈춰야 할 때 미리 말할 수 있는지. 이 세 가지가 정리되어 있으면 학원비는 오래도록 고마운 돈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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