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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마치자마자 식혜 한 잔에 약과와 송편부터 집어 들고 있지 않은가. 명절에 혈당이 크게 오르내리는 이유는 무심코 집은 이 한입에 있을 수 있다. 세 음식은 모두 쌀이나 밀가루 같은 정제 탄수화물에 단맛을 더한 음식이라 적은 양으로도 당이 빠르게 들어온다. 무조건 끊기보다 왜 혈당을 끌어올리는지 알고 양과 순서를 조절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첫 번째 ‘식혜’… 마시는 단맛이라 흡수가 빠르다
식혜는 엿기름 속 효소가 밥의 전분을 엿당 같은 당으로 분해하면서 단맛을 내는 음료다. 여기에 설탕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씹을 필요가 없는 액체라 위를 빨리 지나가므로 혈당이 비교적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식혜는 갈증을 달래는 음료가 아니라 간식 한 접시로 여기고 작은 잔으로 한 번만 마시는 것이 좋다. 빈속에 마시기보다 식사 뒤 소량 곁들이는 편이 낫고, 집에서 만든다면 설탕을 줄일 수 있다. 목이 마를 때는 보리차나 둥굴레차처럼 당이 없는 차로 대신하는 것이 유리하다.
두 번째 ‘약과’… 밀가루와 기름, 조청이 한 번에 겹친다
약과는 밀가루 반죽에 참기름과 꿀을 넣어 기름에 지진 뒤 조청이나 꿀 시럽에 담가 만드는 과자다. 정제 밀가루와 당, 기름이 한데 모여 있어 크기가 작아도 열량이 높은 편이다. 시럽이 반죽 속까지 배어 있어 한입에 들어오는 당도 적지 않다.
약과는 한 번에 한 개를 넘기지 말고, 큰 것은 잘라 여럿이 나눠 먹는 것이 좋다. 무가당 차를 곁들여 천천히 먹으면 먹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것이 당길 때는 무가염 견과류 한 줌이나 생과일 몇 조각으로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이다.
세 번째 ‘송편’… 작아도 밥처럼 쌓이는 탄수화물이다
송편은 멥쌀가루를 익반죽해 빚은 떡이다. 곱게 빻은 쌀을 쪄서 촘촘하게 뭉친 형태라 같은 부피의 밥보다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 있고 소화와 흡수도 빠른 편이다. 깨와 설탕을 섞은 단 소까지 더해지면 혈당이 오르기 쉬워진다.
송편은 간식이 아니라 밥을 대신하는 주식으로 보고, 송편을 먹는 끼니에는 밥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소는 단맛을 더한 깨보다 콩이나 밤이 든 것을 고르고, 나물이나 생선 반찬을 먼저 먹은 뒤 몇 개만 맛보는 편이 낫다. 당뇨병이 있다면 복용 중인 약과 혈당 상태에 따라 적정량이 다를 수 있으니 평소 관리 기준을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식혜: 액체라 흡수가 빨라 작은 잔으로 한 번만 마신다.
약과: 밀가루·당·기름이 겹치니 한 개를 넘기지 않는다.
송편: 밥 대신으로 계산하고 단 소보다 콩·밤 소를 고른다.
핵심: 단 음식은 식후 소량, 갈증엔 무가당 차를 마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