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30 15:01

“재혼 얘기 먼저 꺼내면 친구는 평생 못 잊습니다..” 사별 상담 전문가가 꼽은 배우자 먼저 보낸 친구에게 첫해 절대 금지 1위

위로한다고 건넨 한마디가 오히려 친구를 더 외롭게 만든다면 어떨까. 배우자를 떠나보낸 친구 곁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무심함이 아니라 서두름이다. 장례식장에서는 모두가 손을 잡아 주지만, 두어 달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면 연락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그 무렵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무심코 던진 말이 친구 마음에 오래 남는다.

사별을 겪은 사람에게는 흔히 첫 1년이 가장 힘든 시기로 꼽힌다. 생일, 명절, 결혼기념일, 첫 기일까지 혼자 맞는 날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곁을 지키는 친구가 피해야 할 말과 행동을 정리했다.

3위. ‘이제 좀 괜찮아졌지?’ 하며 회복을 재촉하는 말

석 달쯤 지나 만난 자리에서 친구가 웃는 걸 보면 “이제 좀 괜찮아졌지?” 하고 묻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가운 마음에서 나온 말이지만, 듣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속으로는 ‘이 사람 앞에서는 이제 슬퍼하면 안 되겠구나’ 하며 마음의 문을 하나 닫는다.

슬픔은 정해진 순서대로 줄어들지 않는다.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반년 뒤 장을 보다가 남편이 좋아하던 반찬 앞에서 무너지기도 한다. 괜찮은지 확인하는 질문보다 “요즘 잠은 좀 자?”처럼 구체적으로 안부를 묻는 편이 낫다. 친구가 고인 이야기를 꺼내면 화제를 돌리지 말고 함께 기억해 주는 것이 오히려 위로가 된다.

2위. 부부 동반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만드는 것

부부끼리 오래 어울리던 모임일수록 사별 뒤에 연락이 끊기기 쉽다. 남은 사람들은 “혼자 오면 괜히 마음 쓰일까 봐 이번엔 안 불렀어” 하고 배려처럼 말한다. 하지만 나중에 단체 대화방 사진으로 모임 소식을 알게 된 친구는 ‘배우자와 함께 내 자리도 없어졌구나’ 하고 받아들인다.

빈자리를 보며 불편해하는 쪽은 대개 남은 사람들이다. 올지 말지를 대신 정하지 말고 본인이 고르게 하는 편이 무난하다. “이번에 모이는데 편하면 와, 아니어도 괜찮아” 하고 매번 물어봐 주기만 해도 친구는 그 모임에 여전히 자기 자리가 있다고 느낀다.

1위. 재혼이나 자녀와 합가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

첫해에 가장 아프게 남는 건 친구의 앞날을 대신 설계해 주는 말이다. “아직 젊은데 좋은 사람 만나야지”나 “그 큰 집에 혼자 있어서 뭐 해, 아들네로 들어가” 같은 말은 걱정에서 나왔더라도 친구에게는 ‘내 남은 삶을 벌써 정리하려 드는구나’ 하고 들린다.

재혼이든 합가든 집 정리든, 큰 결정은 첫해에는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낫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흔들릴 때 내린 결정은 나중에 되돌리기 어렵다. 친구가 먼저 고민을 털어놓으면 그때 들어 주면 된다. 결론을 내려 주기보다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하고 묻는 쪽이 친구의 결정을 지켜 준다.

사별한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럴듯한 위로의 말보다 끊기지 않는 발걸음이다. 첫 기일이 있는 달을 달력에 표시해 두었다가 짧게라도 연락해 보자. “그날 생각나서 전화했어” 한마디면 충분하다. 첫해를 함께 버텨 준 친구는 그다음 해에도 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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