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30 13:05

“그런 말은 없었잖아요..” 공인중개사가 혀 차는 50·60대 초보 집주인 계약서 절대 금지 실수 1위

세입자만 들이면 월세가 알아서 들어올 거라 생각하는가. 첫 임대에서 단추를 잘못 끼우면 몇 년 동안 수리비와 신경전에 시달릴 수 있다. 은퇴 뒤 남는 집 한 채를 세놓아 생활비에 보태려는 50·60대가 많다. 그런데 도장 찍는 날 웃으며 헤어진 세입자와 몇 달 뒤 보증금이나 수리 문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긴다.

이런 갈등은 집보다 처음 세를 놓을 때의 조급함과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태도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중개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처음 월세를 놓은 집주인이 흔히 하는 실수 세 가지를 정리했다.

3위. 빨리 채우려고 보증금을 너무 낮게 잡은 것

공실이 한두 달만 이어져도 마음이 급해져 “보증금은 깎아 줘도 되니 빨리만 들여 주세요”라고 중개사무소에 부탁하는 집주인이 적지 않다. 집주인은 융통성을 보였다고 여기지만, 세입자 쪽에서는 이 집주인이 급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쉽게 들어온 만큼 월세가 하루이틀 늦어지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보증금은 월세가 밀리거나 집이 상했을 때 집주인이 기댈 수 있는 안전장치다. 너무 낮으면 몇 달 치가 밀려도 손쓸 방법이 마땅치 않다. 조건을 맞춰야 한다면 월세를 조금 조정하는 편이 낫다. 보증금은 밀린 월세와 수리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받아 두는 편이 무난하다.

2위. 수리 요청과 약속을 말로만 처리한 것

세입자가 전화로 “보일러 쪽에서 물이 새는 것 같아요”라고 알려 오면 집주인은 “주말에 사람 보낼 테니 걱정 마세요”라고 답하고 끊는다. 세입자는 이 말을 확실한 약속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일정이 밀리고 바닥까지 젖으면, 세입자는 집주인이 손을 놓고 있었다고 여기고 집주인은 그렇게 급한 줄 몰랐다고 말하게 된다.

말로 오간 약속은 시간이 지나면 서로 다르게 기억된다. 언제 연락을 받았는지, 누구 돈으로 고치기로 했는지가 남아 있지 않으면 책임을 가리기 어렵다. 수리 요청은 사진과 함께 문자로 받아 두는 게 좋다. 처리 날짜와 비용 부담도 짧게 답장해 두면 다툼이 줄어든다.

1위. 원상복구·관리비 부담 범위를 계약서에 안 적은 것

계약하는 날 분위기가 좋으면 “나갈 때 깨끗하게만 해 주시면 돼요”라는 말로 넘어가기 쉽다. 집주인은 벽지나 장판 손상까지 책임지라는 뜻으로 한 말이다. 그런데 세입자는 청소만 잘하면 된다는 뜻으로 듣는다. 퇴거 날 못 자국과 반려동물 흔적을 두고 서로 “그런 말은 없었다”고 맞서게 된다.

살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낡음은 세입자에게 물리기 어렵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범위를 정해 두지 않으면 비용을 집주인이 떠안기 쉽다. 입주 전 집 상태를 함께 사진으로 남기는 게 좋다. 못 박기·반려동물·흡연은 특약으로 적어 두고, 관리비 항목별로 누가 낼지도 계약서에 함께 적어 두면 정산할 때 말이 덜 나온다.

첫 세입자와의 관계는 계약서 몇 줄과 문자 몇 통에서 갈린다. 세입자를 의심하라는 말이 아니라, 기억이 엇갈릴 때 함께 꺼내 볼 근거를 남겨 두자는 것이다. 처음 한 번 꼼꼼히 정리해 두면 다음 세입자부터는 훨씬 수월해진다.

OWN 뉴스

당신의 뉴스를 담습니다. 오늘의 건강부터 내일의 노후까지, 꼭 필요한 생활 정보를 전합니다. 하루에 엄청나게 많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