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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까지 함께하겠다는 마음이 오히려 유족을 지치게 한다면 믿기시겠습니까? 빈소에서는 조심하던 사람도 화장장과 장지에 가면 긴장이 풀려 실수를 합니다. 발인 이후 일정은 유족이 인원과 차량, 식사를 미리 맞춰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상하지 못한 행동 하나가 그대로 부담이 됩니다.
장례를 마친 유족들은 빈소보다 발인 날의 일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화장장과 장지까지 동행할 때 유족이 속으로 난감해했던 행동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상의 없이 내 차로 장지까지 따라가는 것
버스가 출발할 무렵 “나도 차 가지고 뒤따라갈게”라며 시동을 거는 지인이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끝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상주는 그 말을 듣자마자 주차 자리와 식사 인원부터 다시 셈하게 됩니다. 장지가 선산이나 좁은 산길이라면 길 안내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화장장은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가 있고, 장지 근처 식당은 미리 인원을 말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행하고 싶다면 전날 빈소에서 상주나 가까운 가족에게 조용히 물어보는 편이 무난합니다. 가족끼리만 가기로 했다면 발인에서 배웅하고 돌아서는 것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전해집니다.
2위. 화장을 기다리며 고인의 사적인 일을 큰 소리로 꺼내는 것
화장장 대기실에서는 보통 한두 시간을 기다립니다. 이때 누군가 “그 양반 말년에 자식들하고 사이가 안 좋았다며”라고 무심코 꺼낸 말이 유족 귀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말한 사람은 옛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가족은 고인을 한 번 더 떠나보내는 듯한 서운함을 삼키게 됩니다.
대기실은 여러 집 유족이 함께 머무는 곳이라 목소리가 생각보다 멀리 퍼집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과 근황을 나누더라도 낮은 목소리로 짧게 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함께했던 좋은 기억 한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병세나 재산, 집안 사정 이야기는 그날만큼은 아껴 두시기 바랍니다.
1위. 운구를 부탁받고 자리를 비우거나 머뭇거리는 것
운구는 가까운 친척이나 고인의 지인 여섯 명 안팎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관 직전에 “운구하실 분들 앞으로 나와 주세요”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화장실에 가 있거나 뒤에서 머뭇거리면 상주는 그 몇 분 동안 애가 탑니다. 고마운 마음보다 괜히 부탁했나 하는 미안함이 먼저 들기 때문입니다.
운구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빠지면 급하게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부탁을 받았다면 발인 전에 미리 도착해 순서와 위치를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허리나 무릎이 불편하다면 처음에 솔직히 말하고 정중히 사양하는 것이 오히려 배려입니다. 당일에 빠지는 것보다 훨씬 덜 미안한 일입니다.
발인 날의 동행은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 마음이 유족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면 미리 묻고, 목소리를 낮추고, 맡은 자리를 지키면 됩니다. 마지막 길을 조용히 받쳐 준 사람을 유족은 오래 기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