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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집에 돌아왔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다녀온 뒤 일주일을 대충 넘기면 몸도 지갑도 뒤늦게 탈이 납니다. 캐리어를 현관에 세워 두고 빨래까지 돌리면 다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낯선 카드 문자가 오거나 몸살이 길게 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60대 이후에는 여행 피로가 하루 이틀 늦게 올라오고 회복도 더딥니다. 돌아온 뒤 일주일 안에 꼭 챙겨야 할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카드 결제 내역과 해외결제 차단
귀국하고 며칠 지나 “고객님 카드로 해외 승인이 났습니다”라는 문자를 받으면 대부분은 여행지에서 쓴 돈이 늦게 찍혔나 보다 하고 넘깁니다. 내가 쓴 것이겠거니 하는 마음이 먼저 들어 금액과 가맹점을 하나하나 맞춰 보지 않게 됩니다.
해외 결제는 실제로 쓴 날보다 며칠 늦게 내역에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쓴 것과 남이 쓴 것이 섞여 있어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돌아온 주에 카드사 앱이나 명세서를 열어 여행 중 받은 영수증과 대조해 보십시오. 당분간 해외에 나갈 일이 없다면 카드사 앱에서 해외결제를 막아 두면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다음 여행 때 다시 풀면 됩니다.
2위. 귀가 다음 날 비워 두기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친구가 “언제 왔어? 내일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하면 피곤해도 선뜻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선물도 전할 겸 여행 이야기도 풀어놓을 겸 나가 주는 게 도리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여행 피로는 돌아온 다음 날 한꺼번에 몰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무리하면 몸살이나 감기로 이어져 일주일 내내 앓기도 합니다. 귀가 다음 날은 일부러 약속을 잡지 말고 늦잠과 가벼운 산책, 짐 정리 정도만 하십시오. 만남은 이삼일 뒤로 미루는 편이 무난하고, 상대도 대개 이해합니다.
1위. 다리 붓기, 기침, 배탈 살피기
가족이 다리가 부었다고 걱정해도 “비행기를 오래 타서 그래, 며칠 지나면 빠지겠지”라며 웃어넘기는 분이 많습니다. 괜히 병원에 갔다가 유난 떤다는 소리를 들을까 싶어 기침이나 묽은 변도 물갈이 탓으로 돌립니다.
대부분은 쉬면 나아지지만 그냥 넘기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 다리만 유독 붓고 아프거나 숨이 차다면 오래 앉아 있는 동안 생긴 혈전일 수 있으니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기침과 열이 며칠 이어질 때, 설사가 멈추지 않거나 열과 혈변이 함께 있을 때도 병원에 가십시오. 진료를 받을 때는 최근 어느 나라나 지역을 다녀왔는지 먼저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여행의 마무리는 짐을 푸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카드 내역을 한 번 맞춰 보고, 하루는 몸을 쉬게 두고, 작은 증상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까지가 여행입니다. 그래야 다음 여행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