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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자산을 정리하면서 자녀 명의로 옮겨두면 나중에 상속 절차가 간단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세금도 아끼고 자녀에게 미리 물려주면 안심이 될 것 같다는 판단에서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명의를 옮긴 뒤 예상하지 못한 세금 문제나 가족 간 갈등이 생겨 후회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본인이 계속 사용해야 하는 자산까지 성급하게 명의 이전을 하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60대 이후 재산을 정리할 때는 당장 세금을 아끼는 것보다 앞으로 필요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녀 명의로 바꾸지 말아야 할 자산 세 가지를 살펴보면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위. 부모가 계속 살아야 하는 주택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자녀 명의로 옮기면 나중에 상속세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명의가 바뀌면 그 집은 법적으로 자녀의 소유가 되기 때문에 부모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게 됩니다. 만약 건강이 나빠져 요양 비용이 필요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 생겨도 자녀의 동의 없이는 집을 팔거나 담보로 맡길 수 없습니다.
또한 자녀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거나 이혼 같은 개인적인 문제가 생기면 부모 명의였던 집도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자녀 명의로 옮긴 주택은 자녀의 재산으로 간주되므로 채권자가 압류하거나 배우자와 재산 분할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평생 살던 집에서 쫓겨날 위험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2위. 노후 생활비로 쓸 예금 통장
매달 생활비로 쓰는 예금이나 적금을 자녀 명의로 바꿔두면 증여세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통장 명의가 자녀로 바뀌면 그 돈은 법적으로 자녀의 재산이 되기 때문에 부모가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인출하기 어려워집니다. 자녀가 흔쾌히 돌려준다 해도 그것은 자녀의 호의일 뿐 부모의 권리는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자녀 간 갈등이 생길 때입니다. 형제자매 중 한 명의 명의로만 통장을 옮겨두면 나중에 다른 자녀들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아프거나 돌아가신 뒤 그 돈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노후 생활비는 끝까지 본인 명의로 관리하면서 필요한 만큼만 자녀에게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1위. 앞으로 상속할 예정인 부동산
자녀에게 물려줄 부동산을 미리 명의 이전해두면 상속 절차가 간단해지고 세금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을 증여하면 취득세와 증여세가 발생할 수 있으며 자녀가 나중에 그 부동산을 팔 때 양도소득세 부담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증여 당시 가격보다 매도 가격이 크게 오르면 세금이 예상보다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을 미리 증여하면 부모는 그 재산을 다시 되찾을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자녀가 부모 뜻과 다르게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부모와 관계가 나빠져도 법적으로 막을 수 없습니다. 상속은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 이루어지므로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본인이 계속 재산을 관리할 수 있지만 증여는 그 순간 소유권이 완전히 넘어갑니다. 급하게 명의를 옮기기보다 유언이나 신탁 같은 방법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 후 재산 정리는 세금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산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자녀를 믿고 명의를 옮겼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재산 문제는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전문가와 상담한 뒤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