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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가운을 입은 사람이 좋다고 하면 일단 믿고 보십니까? 그 믿음 하나로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제품에 큰돈을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전문가처럼 보이는 출연자와 감동적인 체험담이 이어지는 건강식품 광고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전화기를 들기 전에 꼭 짚어 보셔야 할 점을 순서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4위. 이름만 있고 소속은 없는 ‘의사’ 말을 그대로 믿는 것
화면에 ‘의학박사’, ‘전문의’라는 자막만 나올 뿐 어느 병원에서 진료하는지 밝히지 않는 출연자가 있습니다. 가운과 청진기는 누구나 걸칠 수 있습니다.
식품 광고에서 의사나 약사가 제품을 추천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표현은 법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그런 장면이 버젓이 나온다면 오히려 의심부터 하셔야 합니다.
3위. 전후 사진 한 장으로 효과를 판단하는 것
배가 쑥 들어가고 얼굴이 환해진 사진은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조명과 각도, 찍은 시간만 달라도 사진은 얼마든지 달라 보입니다.
사진 속 변화가 제품 때문인지, 운동이나 식사 조절 덕분인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한 사람의 경험은 그 사람의 이야기일 뿐 나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2위. ‘오늘만 이 가격’에 서둘러 전화부터 거는 것
‘마감 임박’, ‘방송 끝나면 가격이 오릅니다’라는 말은 따져 볼 시간을 빼앗으려는 장치입니다. 마음이 급해지면 성분표와 가격을 꼼꼼히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정말 좋은 제품이라면 하루 이틀 뒤에도 살 수 있습니다. 주문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일수록 일단 화면을 끄고 하루를 묵혀 보시기 바랍니다.
1위.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하지 않고 사는 것
가장 피하셔야 할 행동은 확인 없이 결제부터 하는 것입니다. 광고에서 ‘건강에 좋다’고 해도 정부가 기능성을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인지는 따로 살펴봐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에서 제품명이나 업체명을 검색하면 인정 여부와 어떤 기능성을 인정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장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와 인정 도안이 있는지도 함께 보십시오. 검색이 어려우시면 자녀분께 부탁하셔도 좋습니다. 드시는 약이 있다면 약사에게 같이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광고 속 가운과 사진, 마감 시간은 모두 지갑을 열게 하려는 장치일 수 있습니다. 주문 전에 식품안전나라 검색 한 번, 이것만 기억하셔도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