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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줄만 읽고 세상일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가. 가짜뉴스는 바로 그 자신감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속는 사람이 어리석어서 걸려드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오래 굳은 습관 때문에 걸려든다.
나이가 들수록 소식을 접하는 길은 좁아지고 판단은 빨라진다. 그 빠름이 지혜일 때도 있지만 함정이 될 때도 있다. 나도 모르게 거짓을 믿게 만드는 생활 습관을 순서대로 짚어 본다.
4위. 화가 나거나 겁나는 글일수록 바로 넘겨주는 습관
분노와 불안을 느끼면 생각보다 손이 먼저 움직인다. 누군가 손해를 본다거나 큰일이 난다는 글을 보면 주변에 알려야 한다는 마음이 앞선다. 거짓을 퍼뜨리는 쪽은 그 선한 조급함을 잘 안다.
감정이 크게 흔들리는 글일수록 한 박자 쉬어 가는 편이 낫다. 차 한 잔 마실 시간만 지나도 그 글이 정말 급한 일인지 다르게 보인다.
3위. 한 곳에서만 소식을 듣는 습관
늘 보던 채널이나 늘 들어가는 대화방에서만 세상 소식을 듣는 사람이 있다. 익숙한 곳은 편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같은 이야기가 돌고 돌며 점점 사실처럼 굳어진다. 여러 사람이 말하니 맞겠지 하는 착각도 여기서 생긴다.
중요한 소식이라면 성격이 다른 곳 두어 군데에서 다시 들어 보는 것이 좋다. 창문을 한쪽만 열어 둔 방에서는 바깥 날씨를 제대로 알 수 없다.
2위. 내 생각과 같으면 바로 믿어 버리는 습관
평소 품던 생각과 맞아떨어지는 글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에 의심이 사라진다. 거꾸로 생각이 다른 내용은 사실이어도 일단 밀어낸다. 믿고 싶은 것을 믿는 마음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속이 시원한 글일수록 한 번 더 따져 볼 일이다. 내 편을 들어 주는 글이 꼭 바른 글은 아니다.
1위. 제목만 읽고 본문은 보지 않는 습관
가짜뉴스에 가장 쉽게 걸려드는 습관은 제목만 읽고 다 안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자극적인 제목 아래에 정작 다른 내용이 적혀 있는 경우가 있다.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 본문에 붙어 있기도 하다. 제목만 보고 넘겨준 소식은 몇 사람을 거치면서 처음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본문을 끝까지 읽고 누가 언제 쓴 글인지 살피는 데에는 몇 분이면 충분하다. 그 몇 분을 아끼다 보면 내 이름으로 거짓을 퍼뜨리는 사람이 되기 쉽다. 남의 말을 옮기기 전에 끝까지 들어 보는 것은 예전부터 어른의 몫이었다.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 힘은 많이 아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고, 끝까지 읽고, 다른 곳에서 한 번 더 들어 보는 습관에서 나온다. 오늘부터 하나만 지켜도 좋다. 제목에서 멈추지 말고 본문 끝 줄까지 읽은 뒤에 믿고 전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