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8 14:07

“짐 틈에 이불 깔아 주면 자녀는 하룻밤도 안 묵고 갑니다..” 정리수납 전문가가 꼽은 명절 앞 부모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1위

하룻밤 자고 가라는 말에 자녀가 차 키부터 집어 든다면 바빠서 그러려니 하고 넘길 일이 아닙니다. 내일 일찍 나가야 한다는 대답 뒤에 차마 꺼내지 못한 이유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절 저녁상을 물리고 나면 부모는 아쉬운 마음에 방부터 내어 주려 합니다. 그런데 자녀는 그 방에 들어가 보고 나서 마음을 접기도 합니다. 부모 집이라 불편하다는 말을 대놓고 하지 못할 뿐입니다. 자녀가 하룻밤 묵기를 망설이게 되는 집 안 사정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3위. 와이파이도 콘센트도 마땅치 않은 것

밤이 깊어지면 자녀는 휴대전화 배터리부터 확인합니다. 그런데 “우리 집은 인터넷 그런 거 안 들여놨다”는 말을 들으면 웃어넘기면서도 내일 아침 연락을 어떻게 받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손주들은 할 게 없다며 집에 가자고 조르기 시작합니다.

요즘 휴대전화로는 업무 연락을 받고 길을 찾고 은행 일까지 봅니다. 충전할 곳이 거실 콘센트 하나뿐이면 식구 수만큼 줄을 서야 합니다. 명절 전에 자녀가 묵을 방 머리맡에 멀티탭 하나를 놓아 두고, 와이파이가 있다면 비밀번호를 종이에 적어 붙여 두면 됩니다. 인터넷이 없다면 미리 알려 주어 자녀가 준비해 오게 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2위. 손님용 이불과 수건에서 묵은 냄새가 나는 것

장롱 깊숙이 넣어 두었던 이불을 펴 주며 “몇 번 안 덮은 거라 새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하면 자녀는 고맙다며 받습니다. 하지만 이불을 턱밑까지 끌어올리는 순간 퀴퀴한 냄새가 올라와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아침에 건네받은 수건도 슬며시 내려놓게 됩니다.

오래 접어 둔 이불과 수건에는 깨끗하더라도 습기와 장롱 냄새가 배기 쉽습니다. 늘 맡는 사람은 익숙해서 모르지만 오랜만에 온 사람은 바로 느낍니다. 명절 며칠 전 볕 좋은 날 이불을 빨거나 널어 두고, 수건은 식구 수만큼 새로 빨아 따로 챙겨 두면 충분합니다.

1위. 예전 자녀 방이 창고가 되어 있는 것

방문을 열어 보면 철 지난 옷 상자와 쓰지 않는 운동기구가 바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구석에 좀 밀어 놓고 자면 된다”고 하지만, 자녀는 짐 틈에 이불을 펴면서 이 집에 이제 자기 자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잠자리가 불편한 것보다 그 허전함이 더 오래 남습니다.

방을 창고로 쓰는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닙니다. 자녀가 올 때도 그대로 두는 것이 문제입니다. 짐을 다 치우기 어렵다면 한쪽 벽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천을 덮어 두기만 해도 방이 달라 보입니다. 이부자리를 펼 자리를 넉넉히 비우고 작은 스탠드 하나만 놓아 두어도, 자녀는 부모가 자기를 기다렸다는 것을 압니다.

자녀가 자고 가지 않는 것을 바쁜 탓으로만 여기면 서운함만 쌓입니다. 하룻밤을 붙잡는 데 큰 공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비워 둔 방 한 칸과 볕에 말린 이불 한 채, 머리맡 멀티탭 하나 정도면 됩니다.

명절을 앞두고 자녀가 누울 자리에 직접 한 번 누워 보십시오. 손님의 눈으로 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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