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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을 한 통 다 씹고 집에 들어가도 가족이 먼저 코를 막는다면 이유가 있다. 마늘 냄새의 일부는 입안이 아니라 몸속에서 다시 올라오기 때문이다. 생마늘을 씹을 때 생기는 황화합물은 일부가 혈액으로 흡수됐다가 숨을 통해 나오므로 향으로 덮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여기서는 회식 뒤 쉽게 곁들일 수 있는 사과, 상추, 녹차를 입안의 황화합물과 침 분비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다만 음식은 보조 수단이며 양치와 혀 닦기, 충분한 물 섭취를 함께 챙겨야 한다.
첫 번째 ‘사과’… 껍질째 생으로 먹을 때 냄새 성분과 만난다
사과에는 폴리페놀이 들어 있다. 껍질을 깎아 두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 변화를 일으키는 산화 효소도 함께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이 마늘의 황화합물과 반응해 냄새를 줄일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알려져 있다. 아삭한 과육을 씹으면 침 분비도 늘어 입안을 헹궈 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효과를 기대한다면 익히거나 주스로 만들기보다 생사과를 껍질째 얇게 썰어 먹는 편이 낫다. 고기를 다 먹은 직후 서너 조각이면 후식으로 부담이 적다. 사과에는 과당이 있으므로 혈당 관리 중이라면 반 개 안팎으로 양을 정해 두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상추’… 생마늘과 함께 오래 씹는 것이 핵심이다
상추는 대부분이 수분이며 식이섬유와 페놀 화합물을 함께 지닌 잎채소다. 생상추도 마늘 냄새 성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입이 마르면 냄새를 만드는 세균이 활발해지기 쉬운데, 잎을 오래 씹으면 침이 늘어 입안 건조를 덜어 준다.
생마늘을 먹을 때는 상추를 두세 장 겹쳐 함께 싸 먹는 것이 좋다. 쌈장을 듬뿍 얹으면 나트륨 섭취가 늘어나므로 양념은 조금만 쓰고 잎채소 양을 늘린다. 혈액 응고를 늦추는 약을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 K가 든 잎채소 섭취량을 갑자기 바꾸지 말고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세 번째 ‘녹차’… 식후 따뜻한 한 잔으로 입안을 정리한다
녹차의 대표 성분은 카테킨이라 불리는 폴리페놀이다. 카테킨은 입안 세균의 활동과 냄새를 만드는 황화합물에 미치는 영향으로 연구되고 있다. 따뜻한 차를 천천히 머금으면 혀와 잇몸 사이에 남은 기름기와 양념을 씻어 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사를 마친 뒤 연하게 우린 녹차를 한두 잔 천천히 마시는 정도가 적당하다. 녹차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늦은 저녁에는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진하게 우리거나 여러 잔을 연달아 마시지 않는다. 빈속에 마시면 속쓰림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니 위가 예민하다면 식후에 소량만 마신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사과: 껍질째 생으로 먹으면 마늘 냄새 감소에 도움
상추: 생마늘과 함께 씹으면 침이 늘어 입냄새 관리에 유리
녹차: 카테킨이 입안 관리에 도움, 연하게 한두 잔
핵심: 생으로 씹어 먹고 양치·물 마시기를 함께 챙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