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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이 통장에 들어오면 이 돈을 그냥 둬도 되는지 불안해지지 않으십니까? 그 불안이 서둘러 가게 계약으로 이어지면 몇 년 만에 절반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누구는 가게를 열어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늦기 전에 해봐야 하나 싶어집니다. 오늘은 은퇴 후 퇴직금을 걸고 시작했다가 가장 많이 후회하는 창업 세 가지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3위. 경험 없이 들어간 프랜차이즈 카페·치킨집
가맹 상담 자리에서 “본사가 다 알려 드리니 처음이셔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놓입니다. 듣는 쪽은 장사의 어려움까지 본사가 덜어 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상담하는 쪽은 문을 열기까지의 절차를 말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맹비와 인테리어, 장비를 합치면 보통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가 듭니다. 문을 연 뒤에는 하루 열 시간 넘게 서서 일하는 날이 이어집니다. 계약 전에 같은 브랜드 매장에서 몇 주라도 직접 일해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보공개서도 받아서 가맹점 수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계약 조건은 어떤지 꼼꼼히 확인해 보십시오.
2위. ‘관리만 하면 된다’는 말을 믿고 연 무인점포
“하루 한두 번 들러서 채워 넣기만 하시면 됩니다”라는 설명을 들으면 은퇴 후 소일거리로 딱 맞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막상 열어 보면 새벽에 결제기가 고장 났다는 연락이 오고 물건이 비는 날도 생깁니다. 그 ‘한두 번’이 생각보다 훨씬 큰 일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됩니다.
무인점포는 시작하기 쉬운 만큼 근처에 비슷한 가게가 금방 들어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 경쟁이 붙으면 남는 돈이 빠르게 줄어듭니다. 사람 손이 덜 든다는 장점만 보지 마십시오. 같은 상권의 무인점포를 며칠 동안 시간대별로 지켜보면서 손님 수와 경쟁 점포를 먼저 세어 보는 편이 낫습니다.
1위. 오랜 지인과 손잡은 동업
“우리 사이에 계약서는 무슨, 믿고 같이 해 보자”는 말은 듣는 순간에는 든든합니다. 하지만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면 서로 상대가 덜 일한다고 속으로 셈하기 시작합니다. 그 서운함은 대개 말로 꺼내지 못한 채 쌓여 갑니다.
동업이 무너지면 돈과 함께 수십 년 이어 온 관계까지 잃게 되어 가장 뼈아픕니다. 꼭 함께해야 한다면 지분과 역할, 일하는 시간을 미리 정해 두십시오. 손실이 났을 때 나누는 방식과 한쪽이 그만둘 때 정산하는 방법까지 문서로 남겨 두는 편이 서로를 지키는 길입니다.
퇴직금은 다시 모으기 어려운 돈입니다. 창업을 꼭 해 보고 싶다면 전 재산을 걸기보다 잃어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도장을 찍기 전에 직접 일해 보는 기간을 두시고, 가족과 충분히 상의한 뒤 한 달쯤 더 생각해 보십시오. 서두르지 않은 만큼 잃는 것도 줄어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