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N 뉴스 · 2026.10.29 14:48

“같은 동 산다는 말에 돈부터 건네면 큰일 납니다..” 경찰관이 꼽은 예의 바른 집 노리는 이웃 사칭 수법 1위

문 너머에서 “관리사무소입니다” 소리가 들리면 곧바로 문고리를 돌리는가? 그 한 번의 손짓으로 돈과 집 안 사정이 함께 새어 나가기도 한다.
집 앞까지 찾아오는 사기꾼은 낯선 얼굴로 오지 않는다. 이웃이나 직원의 얼굴을 하고 온다. 예의를 차리느라 거절을 미루는 사람일수록 표적이 되기 쉽다. 자주 쓰이는 수법 세 가지와 문을 열기 전에 확인하는 법을 짚어 본다.

3위. 아랫집에 물이 샌다며 집 안을 보자는 경우
“아랫집 천장으로 물이 떨어져서요” 하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면 내 집 탓인가 싶어 마음부터 급해진다. 한 사람이 욕실을 살피는 사이 다른 사람이 방을 둘러보기도 한다. 집 구조와 혼자 사는지를 익혀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오는 경우도 있다.
진짜 누수라면 대개 관리사무소가 먼저 연락하고 직원이 함께 온다. 몇 호에서 왔는지 묻고, 관리사무소를 거쳐 다시 와 달라고 하면 된다.

2위. 가스·소방 점검이라며 장비를 사라고 하는 경우
작업복 차림에 점검표를 들고 와서 “이대로 두면 위험하다”며 가스 차단기나 소화기를 그 자리에서 팔고 가는 수법이다. 불과 가스 이야기가 나오면 겁이 나서 값을 따지지 않게 된다는 점을 노린다.
소방서는 집집마다 소화기를 팔러 다니지 않는다. 정기 점검은 보통 미리 공고가 붙는다. 점검 자리에서 물건을 사라고 재촉한다면 일단 의심하고, 그 자리에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1위. 같은 동 주민이라며 급히 돈을 빌려 달라는 경우
“위층 사는 사람인데 지갑을 두고 나와서요”라며 택시비나 약값을 잠깐만 빌려 달라는 경우다. 동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섞으니 얼굴이 낯설어도 내가 못 알아본 것이려니 하게 된다. 금액이 크지 않아 거절하는 쪽이 오히려 야박해 보인다는 심리도 파고든다.
한 번 건넨 돈은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쉽게 내어주는 집이라는 인상까지 남는다. 몇 호인지 묻고 경비실에 같이 가자고 해 보면 된다. 진짜 이웃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세 수법 모두 문을 열기 전에는 상대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다. 용건은 문 너머로 듣고, 엘리베이터 게시판이나 관리비 고지서에 적힌 관리사무소 번호로 직접 전화해 확인하면 된다. 상대가 불러 주는 번호로 거는 것은 확인이 아니다. 수상하다 싶으면 112에 신고해도 된다.
예의는 문을 연 뒤에 차려도 늦지 않다. 낯선 방문에는 문을 열기 전에 관리사무소에 전화부터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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